한·미 국방장관이 8년 만에 경기 파주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찾았다. 사진은 안규백 국방부 장관(왼쪽)과 한미안보협의회의 참석차 방한 중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지난 3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만나 인사를 나눈 모습. /사진=뉴시스(국방부 제공)
한·미 국방장관이 8년 만에 경기 파주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했다. 양국 국방장관은 판문점이 소통과 대화의 장소라는 점에 공감대를 표하며 한·미 연합방위 태세 현황을 점검했다.

지난 3일 뉴스1에 따르면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이날 JSA 남측에 위치한 주한미군기지 '캠프 보니파스'에서 만났다.


캠프 보니파스는 JSA를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 경비대대가 주둔하는 곳으로 1976년 8월 북한군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으로 사망한 미군 측 중대장 보니파스 대위를 추모하기 위해 조성된 곳이다.

남색 정장과 성조기 문양 행커치프를 매치한 헤그세스 장관은 새뮤얼 파파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대장), 제이비어 브런스 주한미군사령관(대장) 등 지휘관들과 헬기에서 내려 안 장관과 인사했다.

이후 안 장관과 헤그세스 장관은 곧바로 판문점 JSA를 방문했다. 양국 장관이 이동하는 동안 경호 차량뿐만 아니라 기관총이 장착된 주한미군 차량도 동행했다. 안 장관과 헤그세스 장관은 비무장지대 최북단 경계초소인 오울렛 초소(OP)에서 JSA경비대대 대대장으로부터 작전 현황을 보고 받고 판문장 회담장 등 일대를 1시간가량 둘러봤다.


안 장관은 JSA 방문 이후 기자들을 만나 "헤그세스 장관이 JSA 오기 전엔 분단선이 '일직선'인 줄 알았는데 계곡도 있고 숲도 있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며 "접경에서 마주한 (한국) 대성동 마을과 북한 기정동 마을을 보며 이렇게 가까운 줄 몰랐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판문점과 JSA는 남북관계 최전선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만난 소통과 대화 장소"라며 "(헤그세스 장관이) 양국 장관 판문점 방문은 그 자체만으로도 한·미 연합에 상징적이라는 취지도 말했다"고 덧붙였다.

안 장관은 북·미 대화 가능성 언급에 대해선 "그럴 계제가 아니었다"며 "한·미가 공동으로 잘 대처하자고 대화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