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다 겐타카 메이저리그 생활을 정리한다. 사진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활약한 마에다. /사진=로이터
마에다 켄타가 9년 동안의 미국 생활을 접고 일본프로야구(NPB) 복귀를 공식화했다.
마에다는 6일(한국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내년부터 일본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기로 결심했다"며 "지난 10시즌은 미국에서 야구를 하겠다는 꿈이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잊지 못할 순간들이 가득했고 너무 감사했다"고 전했다.

2006년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지명을 받은 마에다는 2015년까지 NPB 통산 97승 67패 평균자책점(ERA) 2.39를 거뒀다. 일본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 2회, 리그 MVP 1회 등을 수상했다.


2016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ML) 도전을 택한 마에다는 LA다저스와 8년 최대 1억620만달러(약 1533억원)라는 적은 금액에 계약했다. 심지어 보장 액수는 겨우 2500만달러(약 361억원)에 불과해 '노예계약'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당시 옵션엔 선발 등판 횟수, 소화 이닝 등이 포함돼 있었다.

마에다는 데뷔 첫해 32경기 16승 11패 ERA 3.48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등 보직 변화가 잦았고 자연스럽게 옵션 금액도 줄어들었다. 4시즌 동안 137경기 47승 35패 ERA 3.87로 호투한 마에다는 2021시즌을 앞두고 미네소타 트윈스로 트레이드됐다.
마에다 겐타가 에이징 커브를 극복하지 못했다. 사진은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활약한 마에다. /사진=로이터
마에다는 단축 시즌으로 진행된 2021시즌 11경기 6승 1패 ERA 2.70으로 맹활약했고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2위에 오르는 등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후 기량이 급감했다.
마에다는 2024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이적했지만 에이징 커브를 극복하지 못했다. 올시즌 불펜으로 전향하며 부활을 노렸으나 7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7.88로 부진했고 결국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이후 그는 시카고 컵스와 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계속 빅리그 콜업을 노렸으나 끝내 실패했다.

마에다는 "MLB와 미국에서의 시간은 나에게 수많은 가르침을 주었고 선수로서의 것이 아니라 사람으로서의 성장에 도움이 됐다"며 "일본에서 새로운 챕터를 시작한다. 모두 고마웠다"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