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이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859억원, 영업이익 9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2%, 253% 증가한 수치다. /사진=에이피알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이 올 3분기 미국 시장에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 업계의 눈길이 쏠린다. 대부분 온라인 채널에서 거둔 성과로, 최근 입점을 시작한 오프라인 시장의 잠재력을 고려하면 '진짜 성장은 이제 시작'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에이피알은 6일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859억원, 영업이익 9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2%, 253%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누적 매출은 9797억원으로 연매출 1조 클럽 조기 입성을 목전에 뒀다.

실적 성장의 주역은 미국 시장이다. 3분기 미국 매출은 15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0%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의 39%를 차지했다. 아마존 '프라임 데이' 등 온라인 행사 실적이 반영된 결과로, 단일 국가 기준 분기 매출 15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에이피알의 미국 매출이 다음 분기에 더욱 상승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3분기 실적에 오프라인 채널의 비중이 아직 미미하기 때문이다. 에이피알은 최근 미국 내 1400여개 매장을 보유한 뷰티 유통채널 '울타뷰티'에 입점했다. 3분기 실적에는 초기 주문 물량 일부인 100억원 미만 규모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스킨케어 시장은 약 4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중 50.8%가 오프라인 채널에서 발생한다. 지금까지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에이피알의 입장에서 보면, 이 거대한 오프라인 시장은 앞으로 공략해야 할 기회의 땅이자 무궁무진한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의 미국 오프라인 매출 비중은 아직 한 자릿수 초반으로 추정된다"며 "미국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 점유율 확대 추세와 50%가 넘는 오프라인 채널 입점이 본격화될 것을 감안하면 미국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에이피알은 4분기에도 실적 확대를 꾀할 방침이다. 4분기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비롯해 크리스마스와 새해로 이어지는 연말 특수가 겹치는 '연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연말에 쇼핑이 집중되는 서구권 소비자들 사이에서 K뷰티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된 만큼, 해외 매출 증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