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타워 붕괴 사고 나흘째 매몰자 시신 1구가 추가로 수습됐다. 사진은 9일 소방대원들이 매몰자의 시신을 수습한 후 거수 경례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울산소방본부 제공)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타워 붕괴 현장에서 의식 있는 상태로 구조를 기다리다 숨진 매몰자 시신 1구가 추가로 수습됐다. 잔해 속 남은 매몰자는 이제 4명이다.
9일 김정식 울산 남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은 브리핑을 통해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구조 작업을 벌여 오전 11시5분쯤 김씨(44)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6일 오후 3시14분쯤 구조물과 땅 사이에 팔이 낀 채 의식이 있는 채로 발견됐다. 당시 의사소통이 가능했던 김씨는 지난 7일 오전 4시53분쯤 구조 과정에서 끝내 숨졌다.


김 과장은 "매몰자의 신체 부위가 끼여 구조가 상당히 어려웠다. 여러 방법을 찾아 구조를 했으며 세부적인 부분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신 수습을 완료한 구조대원들은 도열해 김씨에게 거수경례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김씨 시신 수습을 끝으로 구조대원을 투입한 내부 구조·수색 작업은 일시 중단하고 드론을 통한 수색을 지속하기로 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보일러타워 6호기를 철거하기 위한 '사전 취약화' 작업이 시작되면서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8일 붕괴된 보일러타워 5호기 양쪽에 있는 4·6호기 보일러타워에 대한 발파를 결정해 이날부터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5호기는 사전 취약화 작업을 90% 진행하던 중 붕괴했고, 4호기와 6호기는 각각 100%, 75% 수준의 취약화 작업이 완료된 상태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2시2분쯤 울산 남구 남화동 소재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에서 해제 준비 작업 중이던 60m 높이의 보일러 타워 5호기가 무너져 7명이 매몰됐다. 이 중 김씨를 포함해 3명이 사망했다. 사고 현장에는 현재 사망 추정 2명, 실종 2명 등 4명이 아직 매몰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