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공유 킥보드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에는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 킥보드 한 대가 덩그러니 놓여 있는 모습이 담겼다. 작성자는 "우리 아파트 카페에 올라온 사진"이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사진을 본 대부분의 누리꾼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들은 "아파트 안까지 킥보드를 타고 들어와 그냥 두고 간 것으로 보인다" "악의적인 이용자 신고는 필수다" "공유 킥보드 다 금지해야 한다. 통제 불가능하더라" "CCTV 분석해야 한다" "엘리베이터 안에 주차해둔 건 처음 본다. 진짜 충격적" 등 아파트 내 무단 방치 행태를 비판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 교통사고는 2020년 897건에서 지난해 2232건으로 2.5배가량 늘어났다. 이중 뺑소니 교통사고는 2020년 22건에서 지난해 147건으로 4년 전에 비해 6.7배 치솟았다.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는 도로교통법상 원동기 장치 자전거로 자동차에 해당하지만, 자동차관리법상 번호판 부착 의무가 없다. 이점이 뺑소니에 악용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위험성에 서울시는 지난 5월부터 일부 지역에서 '킥보드 없는 거리'를 시범 운영 중이다. 서울 서초구, 마포구 학원가에서는 정오부터 밤 11시까지 전동킥보드가 다닐 수 없다. 시범 사업 결과 시민의 77%가 '보행 환경이 개선됐다'고 느꼈고, 약 98%가 '킥보드 없는 거리' 확대에 찬성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경찰과 단속은 물론 통행금지 구간을 늘릴지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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