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성냥공장 윤전기./사진제공=경북 의성군

의성성냥공장의 핵심 설비인 윤전기가 국가유산청이 새로 도입한 '근현대 예비문화유산'에 선정됐다.
13일 의성군에 따르면 근현대 예비문화유산 제도는 건설·제작·형성된 지 50년이 되지 않은 근현대 유산 가운데 장래에 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할 만한 잠재적 보존 가치를 지닌 자원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올해 처음 도입됐다.

이번에 선정된 윤전기는 성냥개비에 두약(点火藥)을 자동으로 입히는 설비로 성냥 제조 공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수작업 중심의 생산 체계를 기계화·대량생산 체제로 전환하는 데 기여하며 의성 근현대 산업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전기가 설치돼 있던 성광성냥공장은 1954년 문을 열어 1960년대 전성기에는 약 200여 명의 근로자가 하루 20만 보루를 생산하며 의성군 경제의 주요 산업 기반을 형성했다.

군은 현재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을 추진 중이며 2026년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해 2027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전기는 새롭게 조성될 시설 내에서 의성의 산업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 콘텐츠로 활용될 예정이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근현대 예비문화유산 선정으로 윤전기가 미래 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며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을 통해 의성의 산업사를 재조명하고 지역의 대표 문화자산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