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금오동 상인들이 13일 시청 기자실을 찾아 소상공인을 무시한 발언을 한 김지호 시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동영 기자
의정부 금오동 지역 상인들이 13일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지호 시의원의 최근 시정질의 발언을 지역 상권 활성화 노력과 후원 기업을 폄훼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사퇴를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상백 의정부시소상공인연합회 회장과 현진희 금오먹자골목상인회 회장 등 상인들이 참석하여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한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상인들은 김 의원이 지난 6일 시정질의에서 "기부금이 복지 등 시민에게 더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쓰였으면 한다"며 "시민들에게 피로감을 주면서까지 무리한 축제 개최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언급한 점을 문제 삼았다.


이상백 회장은 "금오상생페스타는 지역 기업의 후원으로 민간이 주도해 진행된 순수한 상권 활성화 행사"라며 "시 예산이 단 한 푼 투입되지 않았는데 정치적 공세의 대상으로 삼은 것은 부당하다"고 반발했다.

또한 "코로나 이후 침체된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기업과 상인들이 힘을 모은 결과, 금오먹자골목은 두 해 연속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공간으로 활기를 되찾았다"며 "그 성과를 폄하한 발언은 지역 공동체의 의욕을 꺾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상인들은 "쓸데없는 데 돈을 썼다는 취지의 발언은 상인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며 "지역 경제를 위해 앞장선 사람들을 의심하기보다 격려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이 문제 삼은 '금오상생페스타'는 금오동 상권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역 기업이 후원하고 민간이 주도해 진행된 행사다. 행사 당일에는 수천 명이 방문하며 일부 점포는 재료가 조기 소진될 정도로 높은 호응을 얻었다.

김 의원은 시정질의 당시 특정 지역 건설업체의 후원을 언급하며 "지역 건설업체가 후원한 행사에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업체명과 사업 현황을 언급해 지역사회에 큰 파장이 일었다.

지역 상인들은 "정치적 논쟁으로 지역 발전 노력을 흔들어서는 안 된다"며 "지금은 상권 회복을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