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15일 유족들은 미수습된 핵심 부위를 찾기 위해 태백시 문곡소도동 함백산으로 향했다. 가족들은 현장 도착 직후 손으로 낙엽을 헤치며 1시간 이상 주변을 뒤져 일부 유골을 추가로 확인했으나 가장 찾고 싶어 했던 특정 부위는 끝내 발견하지 못했다.
해당 시신은 경기 고양시에 거주했던 30대 남성 A씨로 밝혀졌다. 경호학과를 졸업한 A씨는 공수부대에서 4년, 소방공무원으로 6년 근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유족들은 A씨가 성실하고 강단 있는 성격으로 애지중지하던 막내였다고 회상했다.
2021년 10월 돌연 실종된 A씨는 지난 7월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DNA 분석을 통해 신원을 특정했고 이달 초 가족들에게 시신을 수습하러 태백경찰서에 방문해달라는 연락했다. 그제야 유족들은 A씨가 사망했음을 알았다.
A씨의 형은 "어려서부터 운동으로 다져진 동생은 체력과 정신력이 뛰어났다"며 "연락이 두절된 뒤에도 어딘가에서 꿋꿋하게 살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시신 수습 연락받고 망연자실했다"고 울먹였다.
유족들은 시신을 최초로 발견했던 스님의 안내로 산에 올랐다. 발견 지점은 경사가 가파른 산길로 좀처럼 사람들이 드나들지 않는 곳이다. 이후 수습하지 못한 유해를 찾아 나섰지만 찾지 못했다.
유족은 "다음에는 갈퀴 등 장비를 갖춰 시신을 꼭 수습하겠다"며 "누구보다 성실하고 착해 주변에서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고 했는데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첩첩산중에 동생이 왜 그곳에 갔는지 혼자 사라질 이유가 전혀 없었다"며 "모든 점이 이해할 수 없는 미스터리"라고 말했다.
시신을 발견했던 스님은 "시신을 발견한 뒤 절에서 내가 왜 그날 비도 오고 날도 좋지 않은데 그곳에 갔는지 모르겠다"며 "부모님이 실종된 아들을 찾기 위한 간절한 염원이 하늘을 통해 나를 그곳으로 안내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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