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일본과의 K-베이스볼 시리즈 2차전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사진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에서 동점 홈런을 쏘아 올린 김주원. /사진=뉴스1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해 진행된 K-베이스볼 시리즈에서 일본 2차전에서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K-베이스볼시리즈 2차전에서 일본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7-7로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준결승 승리 이후 일본전 11경기 동안 1승도 거두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정우주가 일본과의 K-베이스볼 시리즈에서 호투했다. 사진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에 선발 등판한 정우주. /사진=뉴스1
경기 초반엔 대표팀 막내 정우주의 활약이 빛났다. 정우주는 1회부터 삼진 두 개를 잡으며 구위를 뽐냈다. 2회에는 마키 슈고에게 볼넷, 니시카와 미쇼의 내야 땅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투수 실책이 나오며 위기를 맞았지만 희생번트 이후 범타, 삼진으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3회도 삼진 한 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한국 타선도 3회 공격에서 불을 뿜었다. 최재훈의 볼넷으로 선두타자 출루에 성공했고 박해민의 타구가 우측 파울라인으로 절묘하게 떨어지면서 무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송성문이 일본과의 K-베이스볼 시리즈에서 타점을 기록했다. 사진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에서 타점을 올린 송성문. /사진=뉴스1
일본 선발 카네미루 유메토를 상대로 신민재가 삼진으로 물렀났으나 안현민이 볼넷을 얻어내면서 한국은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후 송성문이 카네미루의 6구째 변화구를 통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 터뜨렸다. 계속된 1사 1·3루 찬스에선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가 빛났다. 비록 한동희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송성문과 안현민의 더블 스틸로 3-0을 만들었다.
류지현 감독은 4회부터 정우주를 내리고 오원석을 내보냈다. 그러나 오원석은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3개를 허용, 동점을 내준 후 강판당했다. 다행히 구원 등판한 조병현이 무라바야시 이츠키를 5-6-3 병살로 잡아내며 역전을 허용하진 않았다.

한국은 4회 문현빈의 안타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후 김주원과 최재훈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문현빈이 도루, 박해민의 몸에 맞는 공이 나오며 2사 1·2루를 만들었다. 이후 타석에서 신민재는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흐르는 절묘한 타구로 역전에 성공했다. 주자 문현빈은 공격적인 주루로 짧은 안타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허슬 플레이를 선보였다.
김영우가 밀어내가 볼넷과 적시타를 허용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사진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에 등판한 김영우. /사진=뉴스1
그러나 한국은 또다시 자멸했다. 조병현은 1아웃을 잡았지만 볼넷 두 개를 허용한 끝에 강판당했다. 이후 등판한 김영우도 투수를 맞은 내야 안타로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기시다 요시노리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탈출하는 듯했으나 밀어내기 볼넷과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6-4 역전을 당했다.
일본은 5회 센트럴리그 세이브 1위(46세이브) 마츠야마 신야를 등판시켰다. 마츠야마는 대타 노시환과 문보경을 범타로 처리한 후 문현빈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주원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한국은 6회 최재훈과 안현민의 볼넷으로 2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송성문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6회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은 두 이닝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마침 일본도 크게 흔들렸다. 7회 구원 등판한 타카하시 히로토는 노시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문보경과 문현빈에게 연속 볼넷, 김주원에게 몸에 맞는 공, 대타 박동원에게 희생 타점을 내주며 5-6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문현빈이 홈에서 아웃을 당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사진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에서 홈보살을 당한 문현빈. /사진=뉴스1
2사 1·2루 찬스를 맞은 박해민은 다카하시의 3구째를 공략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그러나 2루 주자 문현빈이 홈으로 쇄도하는 과정에서 아웃을 당하며 동점을 만들지는 못했다.
하지만 8회 등판한 배찬승이 볼넷 2개와 내야 안타 1개,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한 점을 더 실점했다. 다행히 한국은 8회 공격에서 안현민의 솔로 홈런으로 6-7까지 추격했다.

일본은 9회 올시즌 45홀드를 수확한 오타 타이세이를 내보냈다. 타이세이는 문보경과 문현빈을 범타로 돌려세웠지만 김주원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해 동점을 내줬다. 이후 김영웅이 삼진을 당하며 7-7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1차전 11사사구, 2차전 12볼넷을 내주며 스스로 경기를 망쳤다. 특히 2차전엔 일본도 9볼넷을 허용하며 추격점을 내줬지만 거듭 기회를 걷어찼다. 두 경기 동안 등판한 14명의 투수 중 사사구를 내주지 않은 투수는 성영탁과 박영현 둘 뿐이었다. 그나마 안현민과 송성문이 두 경기 연속 타점을 터트린건 고무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