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3분기 적자 기조를 딛고 '아이온2' 출시 등 상승 모멘텀으로 실적 반등에 나선다.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3분기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기조를 이어갔지만 대작 '아이온2' 출시와 사상 최초로 메인스폰서를 맡은 지스타 2025 등 상승 모멘텀을 바탕으로 실적 반등에 나선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퇴직 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 75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게임 매출은 1972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엔씨타워1 매각 대금이 반영돼 3474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일회성 비용 부담으로 실적은 부진했지만 4분기부터 본격적인 반등이 기대된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19일 신작 MMORPG '아이온2'를 한국과 대만에 동시 출시한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11일 컨콜에서 "사전예약 세 차례가 모두 조기 마감됐다"며 "기대 이상 호응"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를 필두로 내년부터 차기작을 연이어 선보여 새로운 성장 사이클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중국 셩취게임즈와 협업한 '모바일 아이온' 중국 론칭 등 해외 공략을 본격화한다. '브레이커스', '타임 테이커스', '신더시티' 등 신작 3종을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지스타 2025에서 2027년 초대형 MMORPG 신작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도 최초 공개하며 다변화된 라인업을 선보였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발표를 통해 내년 매출을 최소 2조원에서 최대 2조5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기존 지식재산권(IP)도 해외 확장에 주력한다. 리니지W는 내년 상반기 동남아 재출시를 시작으로 북미·러시아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힌다. 스핀오프 신작도 내년 4종 출시 예정이며 1종은 이르면 12월 출시한다.


비용구조에도 체질 개선을 꾀한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자체 결제 시스템 '퍼플'을 도입해 앱스토어에 지급하던 30%의 수수료를 절감한다. 고정비·변동비 개선으로 수익성이 강화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기존에는 퍼플로 결제해도 구글 결제로 넘어갔지만 이달부터 완전 자체 결제 체제로 바꿔 실질적인 수수료 부담이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국내 게입 업계도 아이온2를 비롯한 신작과 자체 결제 효과로 매출·영업이익이 모두 모두 반등하며 흑자전환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온2 출시가 엔씨소프트의 새로운 성장 기조 진입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