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이 삼양식품이 글로벌 수요에 선제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진행된 '삼양1963' 시식행사. /사진=뉴시스(삼양식품 제공)
교보증권이 삼양식품에 대해 중국 현지 공장의 생산능력(CAPA)을 기존 계획보다 대폭 확대하며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교보증권은 20일 리포트를 통해 삼양식품이 중국 자싱 공장의 증설 계획을 기존 6개 라인에서 8개 라인으로 늘려 공장 CAPA(생산능력)는 기존 8억2000만식에서 11억3000만식으로 38%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봉지면 5→ 6개, 용기면 1→ 2개 라인으로 확장했으며 총 투자금액도 2014억원에서 2072억원으로 늘렸다.

권우정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중국과 해외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수요가 늘고 있어 이번 증설은 선제적 생산능력 확보 전략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 내 1선 도시 침투율은 이미 100% 수준이지만 2선 도시 60%, 3선 도시는 막 확장 구간 진입 단계라 시장 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향 재고 증가 속도보다 판매 증가 속도가 더 빠르다는 분석이다.


국내 공장은 여유 부지 부족으로 추가 설비투입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중국 공장은 초기 설계 단계부터 향후 CAPA 확장을 전제로 충분한 부지를 확보해 지어졌다. 권 연구원은 "완공 전 증설은 중국 및 글로벌 라면 수요에 대한 회사의 확신이 반영된 조치"라며 "중장기적으로 높은 성장성을 고려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삼양식품은 동시에 약 1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처분도 단행했다. 회사는 전일 자기주식 7만4887주(0.99%) 처분을 결정했으며 처분 예정 금액은 1027억원 수준이다. 매각은 20~28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진행되며 거래 상대는 Viridian Asset Management, Jump Trading, Weiss Asset Management 등 해외 기관 3곳이다. 모두 중장기 투자 목적의 신규 투자자로 파악된다.

자사주 매각으로 조달되는 자금은 원주 공장의 중국향 대응 소스 설비 투자(총 820~830억원 규모)에 투입된다. 이는 2025년 9월부터 2027년 1월까지 진행되는 신규 설비 확충 예산이다.


권 연구원은 "중국 공장 증설 확대와 자사주 처분은 모두 글로벌 수요 확대 국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의사결정"이라며 "중국과 해외 매출이 고성장 구간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