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은 20일 리포트를 통해 삼양식품이 중국 자싱 공장의 증설 계획을 기존 6개 라인에서 8개 라인으로 늘려 공장 CAPA(생산능력)는 기존 8억2000만식에서 11억3000만식으로 38%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봉지면 5→ 6개, 용기면 1→ 2개 라인으로 확장했으며 총 투자금액도 2014억원에서 2072억원으로 늘렸다.
권우정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중국과 해외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수요가 늘고 있어 이번 증설은 선제적 생산능력 확보 전략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 내 1선 도시 침투율은 이미 100% 수준이지만 2선 도시 60%, 3선 도시는 막 확장 구간 진입 단계라 시장 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향 재고 증가 속도보다 판매 증가 속도가 더 빠르다는 분석이다.
국내 공장은 여유 부지 부족으로 추가 설비투입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중국 공장은 초기 설계 단계부터 향후 CAPA 확장을 전제로 충분한 부지를 확보해 지어졌다. 권 연구원은 "완공 전 증설은 중국 및 글로벌 라면 수요에 대한 회사의 확신이 반영된 조치"라며 "중장기적으로 높은 성장성을 고려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삼양식품은 동시에 약 1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처분도 단행했다. 회사는 전일 자기주식 7만4887주(0.99%) 처분을 결정했으며 처분 예정 금액은 1027억원 수준이다. 매각은 20~28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진행되며 거래 상대는 Viridian Asset Management, Jump Trading, Weiss Asset Management 등 해외 기관 3곳이다. 모두 중장기 투자 목적의 신규 투자자로 파악된다.
자사주 매각으로 조달되는 자금은 원주 공장의 중국향 대응 소스 설비 투자(총 820~830억원 규모)에 투입된다. 이는 2025년 9월부터 2027년 1월까지 진행되는 신규 설비 확충 예산이다.
권 연구원은 "중국 공장 증설 확대와 자사주 처분은 모두 글로벌 수요 확대 국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의사결정"이라며 "중국과 해외 매출이 고성장 구간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