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증시가 조정을 겪은 가운데 바이오 ETF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사진은 최근 1개월간 바이오ETF 수익률과 바이오 관련 지수 등락률. /사진=강지호 기자
11월 증시가 조정장을 보인 가운데 바이오 ETF는 훈풍이 불었지만 양자컴퓨터 관련 ETF는 찬바람을 맞았다. 이 기간 한국 바이오 기업들이 기술 수출 계약 등으로 몸값을 올린 동안 AI 및 기술주는 버블 우려 때문에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 코스콤 ETF CHECK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20일부터 11월19일까지 한달간 ETF 상승률 상위권은 바이오 관련 ETF가 차지했다.

이 기간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가 28.64%의 수익률을 낸 것을 비롯해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27.89% ▲RISE 바이오TOP10액티브 21.57% ▲HANARO 바이오코리아액티브 21.22% 등을 기록했다.


바이오주의 상승이 큰 역할을 했다. 실제 이 기간 코스피200 헬스케어 지수는 9.93% 코스피 제약 지수는 8.28% 올랐다. 코스닥 150 헬스케어 지수는 20.51% 코스닥 제약지수는 14.2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4.82% 코스닥이 1.37% 오른 것을 감안하면 전체 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구체적으로는 글로벌 제약사인 일라이릴리와 기술수출 및 지분 투자를 받은 에이비엘바이오가 이 기간 94.17% 상승해 코스닥 시총 4위까지 뛰어올랐다. 10월20일 8만7500원에 머물던 주가는 11월19일 16만9900원이 됐다. 시총 1위인 알테오젠은 22.94% 리가켐바이오는 26.94% 펩트론은 23.20% 상승했다. 파마리서치는 12.38% 코오롱티슈진은 19.55% 올랐다.

이정욱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운용본부 부장은 "에이비엘바이오의 수출 계약으로 상승 동력이 생긴 상황에서 코스피와 코스닥 수익률 격차가 지난 10년 사이 유래가 없을 정도로 커졌다"며 "이 때문에 조장장 상황에서 코스닥 바이오주들이 주목을 받은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에이비엘바이오 및 한국 바이오텍들의 추가 기술수출 가능성이 커지면서 바이오 ETF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며 "미국 제약 바이오 분야도 일라이릴리가 힘을 받는 한편 2026년 연초에 JP모컨헬스케어컨퍼런스에서 주요 임상결과가 발표를 앞두고 있어 이 때까지 추가적인 상승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 관계자는 "지수 조정 속에서 방어주라는 인식이 있는 바이오 분야가 강세를 보였다"며 "이 분위기에서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가 높은 비중으로 보유하는 에이비엘바이오가 힘을 받으면서 전체적인 상승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미국 금리 전망 등이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글로벌 바이오 분야는 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며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역시 가치 재평가를 지속 포착해 중장기적 성장 동력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했다.
양자컴퓨터 관련 ETF는 수익률이 -10%대를 넘어 부진했다. AI 및 기술주의 하락 속에 양자컴퓨팅 관련주 역시 급락했기 때문이다. /사진=강지호 기자
반면 양자컴퓨터 관련 ETF는 혹독한 한 달을 보냈다. 10월20일부터 11월19일 사이 한화자산운용의 PLUS미국양자컴퓨팅TOP10의 수익률은 –20.56%였다.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이 –19.04% ▲KIWOOM 미국양자컴퓨팅 –18.86% ▲KoAct 글로벌양자컴퓨팅액티브 –18.05%를 기록했다.
이는 ETF가 추종하는 미국 양자컴퓨팅 관련주가 기술주 하락 속에 그대로 노출되면서 급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 기간 대표적인 양자컴퓨팅주인 아이온큐 주가는 59.94달러에서 47.88달러까지 떨어지며 20.12% 하락했다. 리제티컴퓨팅 역시 41.21% 내렸고 디웨이브퀀텀 주가 역시 31.86% 빠졌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다른 관계자는 "최근 미국 정부 셧다운이 장기화되고 국채 금리가 5%를 넘은 반면 연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후퇴했다"면서 "이 때문에 고위험 테마를 회피하려는 흐름이 강하게 나타났다"고 시장을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AI 및 양자 관련 종목이 과열됐다는 인식에 따른 차익 실현 흐름이 나타났다"면서 "이 때문에 아직 실적보다는 연구개발 위주인 양자컴퓨팅 분야에 전반적으로 조정이 크게 나타났다"고 했다.

다만 그는 "셧다운 이슈가 해소된 상황에서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다시금 AI 및 양자 통합 테마가 주목받을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이에 따라 삼성액티브운용은 PQC(양자내성암호)나 양자네트워크, 센싱 등 중장기 확장성을 고려해 리밸런싱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