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는 지난 20일 한화와 4년 총액 10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하며 KT를 떠났다. 당초 강백호는 해외 에이전시와 계약 후 미국 무대 도전을 시사했다. 그러나 출국을 앞두고 돌연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다. 배신감을 느낀 KT팬들이 서운함을 드러내자 강백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문의 해명을 남겼다.
강백호는 "제 이적과 관련해 많은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오해가 풀릴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그대로 말하겠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저는 (KT에) 다년 계약 제시를 정확하게 받은 적이 없다"며 "하루 만에 한화행이 결정된 것은 사실이지만 제 첫 번째 선택은 해외였고 국내에 남게 된다면 원소속 구단에 남을 생각이었다. 다른 구단과 협의하지 않고 구단에 남을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KT와 계약에 대해선 "기사와 달리 저는 개장 첫날 (KT에) 오퍼를 부탁드렸음에도 오지 않았고 출국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첫 오퍼를 받았다"며 "첫 오퍼를 기다리는 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 정말 내가 필요한가 의문이 들기 시작했고 우선순위에서 많이 밀렸다는 느낌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강백호는 "그런 와중에 한화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 주셨다. 마지막까지도 KT에 전화해 이런 상황을 설명드렸지만 '우리는 그 정도는 안 된다'는 답을 들었고 그때 많은 실망감을 느꼈다"라며 "금액 차이는 사실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고 저를 필요로 하는 팀에 가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화행을 망설인 이유에 대해선 "제가 이렇게까지 고민한 이유는 팬분들 때문이었다"라며 "정말 쉽지 않은 선택이었고 많이 사랑받은걸 알기에 저 또한 그 사랑을 포기 하고 싶지 않았단 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강백호는 "20살의 강백호부터 지금의 강백호까지 늘 한결같은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신 KT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KT에서 받았던 사랑과 배려를 가슴 깊이 새기며 어디에서 뛰든 부끄럽지 않은 선수 항상 노력하는 선수로 남겠다"고 글을 마쳤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