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오너일가 3세 신상열 농심 미래사업실장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사진=농심
유통업계 오너 일가 3·4세들이 잇달아 경영 전면에 나서는 가운데 신상열 농심 미래사업실장이 전무 승진 1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농심이 세대교체를 통해 차세대 리더십 구축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농심은 신 전무를 내년 1월1일자로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내용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21일 밝혔다. 신 회장의 장녀이자 신 전무의 누나인 신수정 상무는 상품마케팅실장을 그대로 맡는다.

1993년생인 신 실장은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이다. 2018년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를 졸업한 후 외국계 회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다 2019년 3월 농심 경영기획실에 입사했다.


이후 경영기획팀 부장을 거쳐 2021년 말 29세 나이로 구매담당 상무에 올라 첫 20대 임원이 됐고 지난해 전무로 승진하며 초고속 승진 기록을 세웠다. 그는 지난해 신설된 미래사업실을 이끌면서 신사업 발굴, 글로벌 전략, 투자·M&A 등 농심의 미래 방향을 총괄하고 있다.

이번 인사를 두고 농심이 발 빠른 세대교체로 본격적인 3세 경영 체제로 접어들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농심에서 신 전무는 경영 승계 1순위로 거론된다.

농심은 비전2030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매출 7조3000억원, 영업이익률 10%, 해외 매출 비중 61% 달성을 목표로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7대 핵심 국가사업에서 면류 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스낵 사업을 제2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농심의 신성장 동력 발굴을 진두지휘하는 신 실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 보폭이 넓어질 것"이라며 "세대교체에 속도를 높이며 경영권 승계의 기반을 다지려는 신호"라고 말했다.

농심은 이번 인사에서 조용철 영업부문장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 조 사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 사장과 박준 농심홀딩스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고문 역할을 맡는다.

농심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현장 감각을 보유한 글로벌 전문가를 대표이사로 선임함으로써 급변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