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앞두고 인플루엔자(독감)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외래환자 기준 의심 환자가 작년 같은 시기의 14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의 한 어린이 전문병원에 독감 예방접종 안내문이 게시된 모습./사진=뉴스1
겨울을 앞두고 인플루엔자(독감)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외래환자 기준 의심 환자가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14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18세 학령기 아동·청소년에서 급증세가 두드러지며 방역당국이 예방접종을 서둘러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22일 질병관리청의 인플루엔자 표본감시에 따르면 올해 46주차(11월9~15일) 의원급 의료기관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는 66.3명으로 집계됐다. 전주(50.7명) 대비 31% 증가한 수치로 지난 42주차 7.9명 이후 4주 연속 가파르게 오른 흐름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4.6명)과 비교하면 약 14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연령대별로는 소아·청소년층에서 유행이 뚜렷하다. 7~12세는 외래환자 1000명당 170.4명, 13~18세는 112.6명으로 전체 평균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1~6세 영유아도 105.6명으로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독감 바이러스 검출률 역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의원급 의료기관의 바이러스 검출률은 44주차 19.0%에서 46주차 36.9%로 뛰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점(3.6%)의 10배 수준이다.

병원급 의료기관에서도 독감으로 입원하는 환자가 꾸준히 늘어 46주차 입원환자는 490명으로 전주 대비 47% 증가했다. 반면 코로나19 입원환자는 같은 기간 201명→ 153명→ 145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번 2025~2026절기 독감 유행은 예년보다 두 달가량 일찍 시작됐다. 지난달 17일 의사환자 분율이 유행 기준인 9.1명을 넘어서며 유행주의보가 발령됐고, 이후 매주 가파른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질병청은 이번 절기 정점이 지난 10년 중 가장 컸던 직전 절기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H3N2)이며 일부 변이가 확인됐지만, 방역당국은 "현재 접종 중인 백신으로도 예방 효과가 유지된다"고 평가했다.

질병청은 65세 이상 어르신, 임신부, 6개월~13세 어린이 등 고위험군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올해 9월 22일부터 이달 18일까지 국가예방접종을 통해 고령자 815만1000명, 어린이 278만3000명, 임신부 14만200명 등 총 1108만명가량이 독감 백신을 맞은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