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태광산업 측은 "EB 발행을 결정한 이후 이에 반대하는 주주들을 비롯한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과 소통하며 이들의 의견을 청취하였다"며 "지난 5개월 동안 태광산업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등 교환사채 발행 여건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과 시장 여건의 변화, 정부의 정책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교환사채 발행을 철회하기로 최종 결정하였다"고 했다.
회사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태광산업 측은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섬유 산업의 구조적 불황에 따른 실적 악화로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2018년 3조원을 훌쩍 넘었던 매출은 지난해 2조 2122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은 2022년부터 적자로 돌아선 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손실이 2891억원에 이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속 가능한 생존을 위해서는 근본적인 사업구조의 재편이 불가피하다. 다행히 그동안 추진해 온 일부 신사업 구상들이 지난해 구체적 단계에 이르게 되었고 올해 남대문 메리어트 호텔과 애경산업을 인수하는 본계약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또 신사업 진출과 재편을 위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가동을 중단한 생산시설의 철거와 인력 재배치에도 상당한 자금이 필요하다"며 "업황 악화에 대비해 3.5개월치 예비운영자금 5600억원도 확보해 두고 있어야 한다"며 설명했다.
이어 "지난 7월 1조 5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는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하려던 3186억원도 포함돼 있었다"며 "자금조달 계획에 일부 차질이 불가피하고 금융시장의 여건도 녹록지 않다. 태광산업은 사업 재편과 운영자금 확보에 필요한 자금 확보를 위해 외부 차입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