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나누는 과정에서 카이로 공항 확장 공사를 한국기업이 맡는 방안에 대해 제안 받았다고 전했다. 사진은 지난 23일(현지시각) 이 대통령이 튀르키예 앙카라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한국-이집트 정상회담 당시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수 조원 규모의 카이로 국제공항 확장 공사를 한국 기업이 맡아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뉴스1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튀르키예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알시시 대통령이 3조~4조원 규모의 카이로 공항 확장 계획을 언급했고 한국 기업들이 맡아서 확장하고 운영해 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알시시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 정상은 총 111분 동안 마주 앉아 양국의 미래지향적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서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이집트는 우리 실무진도 크게 기대를 안 했던 것 같다"며 "그런데 알시시 대통령과 예정 시간의 2배 가까이 대화를 했고 마지막에 한국과 이집트 간 협력에 대해 매우 구체적인 좋은 제안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예를 들면 방위산업 등 구체적 협력 얘기도 많이 했다"며 "우리가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더라면 또 오랫동안 교류 협력을 축적해 왔다면 지금의 한국-이집트 관계를 훨씬 넘어서는 더 밀도 있는 협력이 가능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지금이라도 잘 됐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집트 대통령에게 방한을 제안드렸는데 다시 만나기 전에 우리가 실무 협의를 충분히 준비하면 우리 기업과 국민들에게 큰 기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