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 /사진=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인도 최대 기업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무케시 암바니 회장과 만나 반도체·통신·데이터센터·배터리 등 신사업 분야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암바니 회장과 만나 ▲인공지능(AI) ▲확장현실(XR) ▲파운드리 ▲AI 데이터센터 ▲차세대 통신 ▲미래 디스플레이 ▲클라우드 ▲배터리 및 ESS ▲플랜트 건설·엔지니어링 등 계열사들의 미래 기술을 소개했다. 릴라이언스가 화학·유통 중심의 기존 사업을 ICT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어 양사 간 협력 분야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릴라이언스는 인도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하는 등 AI 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AI 반도체·차세대 네트워크 솔루션 분야에서 협력 확대가 기대된다. 암바니 회장은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물산·삼성중공업·삼성E&A·삼성인력개발원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으로부터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갤럭시XR·마이크로 RGB 디스플레이 등 삼성의 신기술을 직접 체험했다.


이재용 회장과 암바니 회장은 이날 만찬까지 함께하며 전방위적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만찬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최주선 삼성SDI 사장·이준희 삼성SDS 사장·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오세철 삼성물산 사장·남궁홍 삼성E&A 사장·이재언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인도 최대 기업인 릴라이언스는 AI·신재생에너지·미래 제조업 등 첨단기술 기반의 '딥테크(Deep-Tech)'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AI·재생에너지 기반 초대형 데이터센터와 스마트공장 구축을 진행하며 ▲AI 데이터센터 ▲6G ▲ESS ▲배터리 등에서 삼성과 전략적 협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과 릴라이언스의 인연은 고 이건희 선대 회장 시절부터 이어져 왔다. 양사는 2012년 릴라이언스 지오와 4G 네트워크 구축 계약을 체결한 후 2022년에는 5G 무선 접속망 장비 공급 계약을 맺으며 협력 범위를 확대해왔다. 향후 삼성은 6G 장비 공급·AI 데이터센터 구축·배터리·ESS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추가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용 회장과 암바니 회장의 만남은 지난해 7월 암바니 회장의 막내아들 결혼식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이 회장은 2018년 이샤 암바니, 2019년 아카시 암바니 결혼식에도 초청받았으며 암바니 회장의 세 자녀 결혼식에 모두 참석한 유일한 한국 기업인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