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아파트 화재와 관련해 홍콩 노동부가 화재 발생 며칠 전 아파트 보수공사를 담당한 시공사에 화재 위험을 세 차례나 경고했던 일이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 27일(현지시각) 홍콩 타이포 아파트 화재 현장에 연기가 피어오른 모습. /사진=로이터
홍콩 아파트 화재와 관련해 홍콩 노동부가 화재 발생 며칠 전 아파트 보수공사를 담당한 시공사에 화재 위험을 경고한 일이 밝혀졌다.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홍콩 노동부는 지난해 7월부터 화재가 발생한 홍콩 타이포 아파트 단지 '왕 푹 코트'를 16차례 점검했다. 가장 최근의 점검은 지난 20일이었다.

점검 내용에는 보수공사에 사용된 대나무 비계(공사용 임시 발판)와 건축용 그물이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지 확인하는 것도 포함됐다. 점검 결과 노동부는 시공사에 적절한 화재 안전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노동부는 고층 작업에 안전하지 않은 조건이 있었다며 경고를 세 차례 발부했다.


지난 26일 왕 푹 코트에서 발생한 화재는 8개 동 중 7개 동을 불태웠다. 화재는 지난 27일 오후 6시에 진압됐다. 화재 원인은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대나무 비계와 가연성 건설 자재 등이 불길 속도를 높여 화재 진압이 난항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홍콩 경찰은 공사를 맡은 건설사 이사 2명과 엔지니어링 컨설턴트 1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했다. 또 왕 푹 코트 단지 공사를 담당한 로럴스 산업센터에 대한 증거 수색에 나섰다.

2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홍콩 당국은 이날 오전 기준 화재 사고 사망자가 최소 83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부상자는 76명이며 이들 중 56명은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실종자 수는 지난 27일 기준 279명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