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이 2일 오후 서강대학교에서 '오월광주와 민주주의'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사진=광주시
강기정 광주시장은 '12·3 불법계엄' 발생 1년을 맞아 2일 서울지역 대학생들과 만나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위기 순간마다 시민의 힘으로 바로 세워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1980년 광주가 고립됐던 시기에 항쟁의 진실을 세상에 알린 서강대 김의기 열사의 정신을 언급하며 "그 뜻을 이어 오늘의 민주주의를 완성하자"고 호소했다.

강 시장은 사단법인 김의기기념사업회 초청으로 서강대에서 '오월광주와 민주주의'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강연에 앞서 서강대 로욜라 동산에 자리한 김의기 열사 추모비를 찾아 학생들과 함께 헌화하고 참배하며 고인의 헌신을 되새겼다.


김 열사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을 목격한 뒤 '동포에게 드리는 글'을 남기고 산화한 인물로 민주주의 수호 의지를 상징하는 청년으로 평가받는다.

강 시장은 불법계엄 1년을 돌아보며 "1980년 5월의 DNA는 어디로 이어졌는가"라는 질문을 학생들에게 던졌다. 그는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 불법계엄 극복 과정, 그리고 민주주의 확립을 가능케 한 시민정신을 '5·18의 DNA'라고 규정했다.

또 "고립된 광주의 손을 잡아준 수많은 연대가 있었기에 오늘의 광주가 존재한다"며 김의기 열사를 비롯한 이들의 희생과 실천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그는 민주주의는 완성된 제도가 아니라 계속 행동을 요구하는 가치라고 강조하며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고 계엄선포 국회사전동의제 도입 등 제도 개선 과제도 제시했다.

아울러 광주가 이태원 참사를 가장 먼저 '참사'로 규정한 점, 불법계엄 당시 유일하게 청사 폐쇄 명령을 거부하고 '헌법수호 비상계엄 무효선언'을 이뤄낸 배경 역시 "5·18의 DNA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광주의 문화·예술 발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그리고 '광주다움 통합돌봄' 정책 등 5·18정신이 지역사회에 뿌리내린 다양한 사례도 소개했다.

이번 특강은 김의기 열사를 기리기 위해 지난 9월부터 이어진 '한국 민주주의와 시민적 실천' 강좌의 마지막 순서로 진행됐다. 서강대 학생들은 1981년부터 매년 김 열사를 추모해왔으며, 김의기기념사업회는 장학사업과 문화상 등을 운영하며 그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