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코치는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직접 퇴단 소식을 전했다. 지난 1월 김판곤 전 감독과 함께 정식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박 코치는 약 11개월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박 코치는 "울산을 사랑해주신 팬 여러분. 오늘은 무거운 마음으로 여러분께 글을 올린다"며 "올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 여러 일로 실망하게 해 정말 죄송하다.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으며 죄송하단 말로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울산은 K리그1 대표하는 명문 팀 중 하나다. 특히 2022시즌부터 2024시즌까지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고 전성기를 달렸지만 올시즌 리그 9위로 추락하며 강등 플레이오프를 간신히 면했다. 성적뿐 아니라 구단 내부적인 잡음도 끊이지 않았다. 두 번의 감독 교체가 있었고 이 과정에서 마찰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신태용 전 감독의 경우 일부 고참급 선수들과 마찰이 있었음을 직접 폭로하기도 했다. 선수단도 이에 맞서 반박했다. 이청용은 득점 후 골프 세리머니로 신 전 감독을 저격했다. 정승현은 폭행당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박 코치는 "코치로서 해야 할 역할을 다하지 못해 지금의 상황에 이르게 한 것 같다. 저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며 "훈련장에서도 열심히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더 나은 축구를 보여주지 못한 그 부족함이야말로 더 비판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저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울산을 떠나려고 한다. 부족한 저에게 손 내밀어준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마지막 경기가 남아있기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죄송하고 감사했다"고 글을 마쳤다.
국가대표로 활약한 박 코치는 FC서울, AS모나코(프랑스), 아스널(잉글랜드) 등에서 활약하며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명으로 불렸다. 2022시즌 홍명보 전 감독(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고 울산에 입단했고 2023시즌부터 2024시즌까지 플레잉 코치로 활약하다 정식 코치로 전환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