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노조는 11일 입장문을 통해 "정부와 방위사업청의 KDDX 사업 추진 방식이 잇따라 흔들리고 있다"며 "과거의 불법과 오늘의 노동자 생존권이 구분 없이 뒤엉킨 채 정책적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기업에만 유리한 방향으로 기울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심각한 형평성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KDDX는 총 7조8000억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6000톤급 최신형 이지스함 6척을 만드는 대규모 방산 프로젝트다. 한화오션이 개념설계, HD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를 맡았지만 다음 단계인 상세설계·초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을 두고 양사 간 갈등이 이어지면서 초도함 건조가 2년째 지연되고 있다.
한화오션은 그간 HD현대중공업의 '군사기밀 불법 탈취' 문제를 들어 경쟁입찰을 주장해왔는데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군사기빌 유출 업체에 대한 엄단을 촉구하면서 사실상 한화오션의 손을 들어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과거 기밀 유출 문제와 관련해 노조는 "이미 사법기관의 판단과 처벌로 종결된 사안"이라며 "방사청은 처벌이 끝난 시점조차 임의로 해석하거나 추가적으로 연장해 적용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으며, 그 결과 일감 배분의 구조가 왜곡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방사청의 기존 계획은 설계 연속성을 원칙으로 하고 있었다"며 "사업 방식이 갑작스레 뒤집히거나 일정이 지연되는 등 공정성이 흔들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책은 공정성으로 평가받아야 하며 노동자의 생존권을 침해하는 방식으로 추진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조합원의 생존권을 위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도 강조했다. 노조는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은 과거 불법 문제와 무관하며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기술과 품질을 지켜내고 있다"며 "고용불안을 초래하는 모든 시도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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