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유니콘클럽'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김동규 KB국민은행 포용금융부 팀장은 머니S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KB국민은행이 함께 운영하는 초기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KB유니콘클럽이 단순한 지원 사업을 넘어, 실제 성과를 만들어내는 액셀러레이팅 단계로 진화했다는 평가다.
지난 5월 출범한 KB유니콘클럽 5기는 그동안 매출이 약 3.7배 증가하고, 투자유치 규모가 82억원으로 확대되는 등 지원의 실효성을 수치로 입증했다.
김 팀장은 "KB유니콘클럽은 금융기관이 혁신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어디까지 수행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유의미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생산적 금융의 흐름 속에서 스타트업의 성장 단계와 수요에 맞춘 지원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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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연계형 액셀러레이팅' 구조 … 시너지 빛 봤다━
KB유니콘클럽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와 신생기업과 동반성장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올해 출범한 5기에는 ICT 서비스 플랫폼, AI 빅데이터, 핀테크 등 신사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스타트업 10개사가 선발됐다.5기를 통해 확인된 가장 큰 변화는 맞춤형 지원 구조가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김동규 KB국민은행 팀장은 "기업별 요구 상황에 맞춰 개별 투자 연계를 지속 진행해왔다"며 "프로그램 운영 과정에서 이뤄진 심층 기술 검토, 투자사 매칭, 피칭 코칭 등의 실무 지원이 시너지를 내며 참여 기업들의 기술력과 시장성이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포레스트잘란, 픽셀, 택스티넘 등 3개 참가기업에 대한 총 5억원 규모의 경기혁신센터 직접 투자 집행, 데이터·IP 가치 평가 연계, 글로벌 밋업 연계, 사무공간 입주 지원 등 고도화된 성장 인프라 제공, 브랜딩 고도화 위한 기획 기사 배포 등 단일 기수 기준 높은 성과가 도출됐다.
참여 기업들의 기술 분야와 사업 방향성은 기수별로 뚜렷한 진화를 거듭해 왔다. 김동규 팀장은 "선발 기준의 큰 틀은 유지하되, 매 기수마다 산업 환경과 스타트업 생태계 변화를 유연하게 반영해 왔다"고 설명했다.
초기에는 AI 중심의 디지털 전환 흐름이 두드러졌다면, 이후 친환경·에너지 분야로 영역이 확장되며 전략기술 중심의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최근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까지 고려한 기업들이 늘어나며 기술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갖춘 스타트업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이 같은 경험을 기반으로 KB국민은행은 이후 6·7기 운영 방식에도 변화를 준다. 김 팀장은 "기업별 성장 단계와 수요를 더 정밀하게 파악하기 위해 선발과 사전진단을 고도화할 계획"이라며 "기업 유형에 따라 기술형·글로벌형·대기업 협업형 등 맞춤형 액셀러레이팅 트랙을 세분화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진출 전략 역시 한 단계 진화한다. 그는 "그동안 시장 탐색 중심으로 운영됐던 글로벌 프로그램을 이제는 현지 파트너와의 PoC·사업화 검증 단계까지 확장할 것"이라며 "단발성 IR이 아닌 장기 협업 기반의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전환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드~시리즈A 기업이 체감하는 실질적 투자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IR 코칭과 밋업을 정례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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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로 이어지는 지원… "실패 용인하는 환경 중요해"━
김동규 팀장이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은 프로그램에 참여한 스타트업들이 KB유니콘클럽의 지원이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고 평가할 때다. 대기업·공공기관·글로벌 투자사와의 연계 확대도 주요 성과다.김 팀장은 "스타트업이 단독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네트워크를 여는 게 KB유니콘클럽의 강점"이라며 "전문적이고 빠른 피드백 체계 역시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생산적 금융 지원을 위한 직간접적인 투자와 병행해 스타트업 기업의 창업·육성을 사회공헌차원에서 지속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보육 프로그램을 넘어 투자-시장 확장-글로벌 진출까지 연결되는 '성장 지원 플랫폼'이 KB유니콘클럽의 지향점이라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마지막으로 "최근 '실패를 용인하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혁신기업이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며 "KB유니콘클럽의 레퍼런스와 금융지원, 전문 인큐베이팅을 통해 더 많은 기업이 성장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혁신기업이 'KB와 함께 성장했다'고 말할 수 있는 팬덤 기반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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