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 지수가 70%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대형주들이 잇따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전날 두 종목의 종가가 1년 전(2024년 12월 10일) 대비 200% 이상 상승했고, 최근 15일 중 최고가를 기록한 점이 지정 사유다.

전날 기준 SK하이닉스는 58만7000원으로 1년 전(17만400원)보다 244% 올랐으며, SK스퀘어는 32만4000원으로 1년 전(7만8200원) 대비 314% 급등했다.


시장경보제도는 소수 계좌의 매매 집중이나 급격한 주가 상승 등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 거래소가 위험을 알리는 제도로, 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 3단계로 나뉜다. 투자경고 종목은 신용융자 매수가 제한되며, 추가 급등 시 거래정지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

이날 12시47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2.39% 하락한 57만3000원, SK스퀘어는 4.32% 내린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날 연준의 금리 인하 소식으로 코스피는 상승 출발했으나 대형주의 약세로 하락(-0.47%) 전환했다.

전날에는 현대로템과 현대약품이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롯데관광개발은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돼 투자경고 예고 단계에 올랐다.


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올해 10일까지 코스피 시장의 투자경고 지정 건수는 72건으로 지난해 연간 44건을 이미 넘어섰다. 최고 등급인 투자위험 지정도 7건으로 작년(1건)의 7배에 달한다.

통상 변동성이 큰 코스닥 중소형 테마주가 투자경고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 시가총액 상위 코스피 대형주들이 잇따라 지정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