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지태가 내레이터로 참여한 UHD 환경 다큐멘터리 '침묵의 숲'이 오는 27일 오후 1시 30분 마운틴TV를 통해 방송된다. /사진=마운틴TV 제공
최근 산불과 개발, 방제 등으로 숲의 풍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 가운데, 자연의 변화는 종종 '데이터'나 '사건'으로만 소비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숫자가 아닌, '사라져가는 소리의 풍경'으로 자연을 바라보는 다큐멘터리가 있다. 마운틴TV에서 오는 27일 방영하는 특집 다큐멘터리 '침묵의 숲'이다.
'침묵의 숲'은 생물다양성 감소로 흔들리고 있는 생태계의 현실을 소리라는 감각을 통해 들여다본 환경 다큐멘터리로 2025년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의 방송프로그램제작지원사업 공공·공익 다큐멘터리 부문 선정작이다.
자연의 소리를 통해 생명의 위기와 회복을 기록한 환경 다큐멘터리 '침묵의 숲'이 방영을 앞두고 있다. /사진=마운틴TV 제공
'침묵의 숲' 제작진은 전작 '대멸종의 시대, 숲'을 통해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 우수상 수상과 환경영화제 초청 등으로 작품성과 공익성을 인정받았다. 전작에서 기후 위기 시대 산림이 처한 현실을 다뤘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숲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생물들의 삶과 변화에 주목했다.
광릉숲, 지리산, 제주 곶자왈, 독일 테겔 숲 등 국내외 30곳이 넘는 자연 현장을 오가며 생물들이 처한 위기를 면밀히 담아냈으며 특히 생물들을 보는 것이 아니라 듣는 것에서 출발한 이번 작품은 촬영뿐 아니라 현장 음향 기록에도 각별한 공을 들였다. 후반 작업에서 별도의 효과음을 덧입히는 대신, 촬영 당시 현장에서 수음된 자연의 소리를 그대로 사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또한 생물다양성 감소의 현실을 다루는 작품인 만큼, 촬영 과정에서 생물들의 생태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인위적인 연출을 최소화하고, 자연과 생명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것을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삼았다. 이로 인해 빛과 소리에 민감한 박쥐 촬영의 경우, 제주와 평창 등지에서 궂은 날씨 속 야외 무박 촬영을 이어가기도 했다.
'침묵의 숲' 제작진은 전작 '대멸종의 시대, 숲'에 이어 환경 보전의 메시지를 확장해 전달하고자 한다. /사진=마운틴TV 제공
다큐멘터리를 공동 연출한 구태훈·나수정 PD는 "10년 동안 제작 경험 중 가장 어려운 촬영이었다"며 "생물을 멋진 그림으로 담아내는 것보다 촬영으로 인해 그들의 삶에 피해가 없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이어 "그 결과 다소 투박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선택 자체가 생명에 대한 제작진 태도를 보여주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작품에는 장이권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요제프 제텔레 독일 헬름홀츠 연구소 박사, 칼 하인츠 프롬몰트 베를린 자연사 박물관 동물소리 아카이브 박사 등 생물음향과 생태학 분야의 국내외 석학들이 자문과 인터뷰로 참여해 전문성을 높였다.
깊이 있는 내레이션으로 작품의 몰입도를 더한 배우 유지태는 "작품의 완성도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인상 깊어 내레이션에 함께하게 됐다"며 "많은 사람들에게, 그리고 공익적으로도 꼭 필요한 다큐멘터리라고 생각한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연말, 가장 조용해 보이는 계절에 방송되는 '침묵의 숲'은 숲이 결코 조용했던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본방송을 앞둔 이 작품은 시청자들에게 숲의 침묵에 한 번 더 귀 기울여 보게 만드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총 85분 러닝타임으로 제작된 '침묵의 숲'은 오는 27일 오후 1시30분 마운틴TV에서 방영된다. 마운틴 TV는 KT지니TV 128번, Btv 227번, LG U+129번, Skylife 122번에서 시청할 수 있다.
85분의 러닝타임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 '침묵의 숲'이 오는 27일 마운틴TV를 통해 방영된다. /사진=마운틴TV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