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전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박영규 iM증권 감사본부 전무를 사내이사 겸 상근 감사위원으로, 최혁재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임기는 다음달 1일 시작된다.
박영규 신임 감사위원은 금융감독원 특수은행검사국 국장 등을 지낸 금융감독·검사 분야 전문가다. 금감원 재직 시절 대형 금융사기 사건을 직접 적발한 이력으로 업계에서는 대표적인 '검사통'으로 불린다.
특히 박 감사위원은 2014년 국내 한 통신사 자회사 직원이 연루된 대출사기 사건을 밝혀낸 핵심 인물이다. 당시 회사 협력업체들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실행된 대출 가운데 약 2800억원이 가로챈 사실을 밝혀냈다. 동일차주 한도 초과 정황과 자금 흐름의 이상 징후를 집요하게 추적해 사기 구조의 실체를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감사위원은 2022년 금융감독원을 퇴직한 이후 하이투자증권 감사본부 전무를 거쳐 현재 iM증권 감사본부 전무로 재직하며 증권사 감사 및 내부통제 업무를 맡아왔다.
이번 인사는 최근 불거진 신한카드 고객 정보 유출 사태와 맞물려 더욱 주목된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가맹점 대표자 약 19만 명의 개인정보가 내부 직원 일탈로 외부에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해킹 등 외부 공격이 아닌 내부 통제 실패가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감사·내부통제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한카드가 이 같은 상황을 이미 인지하고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금융사기 적발 경험이 풍부한 박 전 국장을 감사위원으로 영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임인 신원 감사위원 역시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로 신한카드가 감독당국 출신을 중심으로 감사 기능의 연속성을 유지해왔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와 함께 신규 선임된 최혁재 기타비상무이사는 신한금융지주에서 그룹AX(AI 전환)·디지털 부문을 총괄하는 인물이다. 국민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신한금융 디지털마케팅부 트라이브 리더와 디지털전략부장, 디지털사업부장을 역임했다.
최 부사장은 신한금융의 디지털 생태계 확장을 위한 다양한 신사업에 참여해왔으며 민관 협력형 배달앱 '땡겨요' 운영도 담당해왔다. 신한카드는 그의 디지털 전략과 신사업 경험을 이사회 운영에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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