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은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올해를 마지막으로 울산을 떠나려 한다"며 "제게 울산은 집이었다. K리그에 온다면 꼭 울산이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동안 즐겁고 행복하고 감사했다"며 이별을 전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한 정우영은 2011년 일본 J리그 교토 퍼플상가에서 데뷔해 주빌로 이와타, 비셀 고베, 충칭 리판(중국) 등 아시아 곳곳에서 활약했다.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알 사드(카타르)와 알 칼리즈(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활약했다. 특히 알 사드 시절엔 리그 3회, 컵 대회 우승 6회에 성공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정우영은 2012 런던월드컵을 시작으로 2018 러시아월드컵, 20222 카타르월드컵 등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A매치 통산 76경기 3골을 기록했다.
2024년 7월 당시 홍명보 울산 감독(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러브콜을 받은 정우영은 기나긴 해외 생활을 마치고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첫해 특유의 롱패스와 경기 조율 능력, 위협적인 중거리 슛으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으나 리그 8경기 출전에 그친 후 발목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다행히 팀이 우승에 성공하면서 커리어 첫 K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정우영은 2025시즌 김판곤 감독 체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나 사령탑 교체 이후 출전 시간이 급감하며 벤치에 머물렀다. 결국 17경기 1도움에 그쳤던 정우영은 울산의 9위 추락도 막지 못했다.
정우영은 "지난 1년 반은 절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현재의 성적과 팀이 처한 상황에 대해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그렇기에 떠나는 마음 또한 무겁다"며 "팀의 일원으로서, 선배로서, 팀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었다. 늘 부족했을지 모르지만 함께 흘린 땀과 함께한 시간이 서로에게 소중한 추억이 되고 팀을 발전시키고자 했던 노력이 작은 힘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팬들에게는 "우리 처용전사(울산 서포터) 여러분. 어떤 상황에서도 경기장 꽉 채워 주셔서 감사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끝까지 선수들 옆에서 함께 해주시고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우영은 1989년생으로 선수 생활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다만 정우영은 "저는 아직 축구를 사랑하는 선수로서 앞으로도 그라운드 위에서 최선을 다하며 동시에 축구 인생의 다음 단계를 차분히 준비해 나가려 한다"고 현역 연장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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