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이 3200톤급 필리핀 호위함의 추가 수주에 성공하면서 함정 수출 20척의 기록을 세웠다. HD현대중공업이 올해 인도한 3200톤급 미겔 말바르급(Miguel Malvar-class) 호위함 2번함 디에고 실랑(Diego Silang)함의 시운전 모습. /사진=HD현대
HD현대중공업은 26일 필리핀 국방부와 3200톤급 호위함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8447억원으로 지난해 연결재무재표 기준 매출액의 5.83%에 해당한다. 두 함정 모두 2029년 하반기까지 필리핀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수주는 HD현대중공업이 필리핀에 인도한 2600톤급 호세 리잘급(Jose Rizal-class) 및 3200톤급 미겔 말바르급(Miguel Malvar-class) 호위함의 성공적인 운용 성과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기존 함정에 대한 품질 및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추가 발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과 필리핀 정부 간의 깊은 신뢰를 기반으로 국방부, 방위사업청, 해군 등 관계 부처의 전폭적인 지원이 더해졌다.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과의 긴밀한 소통과 협조 역시 사업이 원활히 진행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필리핀은 지역 내 복합적인 해양 안보 환경에 대응하고 안정적인 해상 작전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군 현대화 사업인 '호라이즌(Horizon)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추가 수주한 호위함은 올해 인도한 미겔 말바르급 호위함과 동일한 사양을 기반으로 건조돼 필리핀 해군이 운용 중인 지휘통제 및 작전 운용 체계와의 높은 호환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수주를 통해 호라이즌 프로젝트에 따라 진행된 2600톤급과 3200톤급 호위함, 2400톤급 원해경비함 6척 등 총 10척의 함정에 이어 호위함 2척의 추가 건조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필리핀 해군 현대화의 핵심 파트너로서 입지를 공고히 다지게 됐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사장은 "신뢰에 기반한 한국과 필리핀의 공고한 전략적 파트너십이 이뤄낸 성과이자 HD현대중공업의 기술력과 사업관리 역량이 확인된 결과"라며 "앞으로도 고품질 함정 공급과 안정적인 후속 지원을 통해 필리핀 해군의 신뢰받는 핵심 파트너로서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