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인터배터리 2025’ SK온 부스 모습. /사진=뉴스1
지난해 10월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중단 등으로 장기간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을 겪고 있는 국내 배터리 업계가 올해 재도약을 다짐했다.
2일 최주선 삼성SDI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재도약의 원년이 되어야 한다"며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이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최 사장은 '3S'를 제시했다.

3S는 ▲선택과 집중(Select) ▲고객과 시장 대응의 속도(Speed) ▲생존을 위한 투혼(Survival)을 의미한다. 그는 "결국 정답은 '기술'이라는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우리 모두가 한 방향으로 나가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최 사장은 '비관적 낙관주의'라는 표현을 말하며 "우리가 맞닥뜨린 상황은 간단치 않지만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슈퍼사이클을 향해 한방향으로 나아간다면 머지않아 가슴 벅찬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비관적 낙관주의를 언급한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배터리 업계 상황을 인정하면서도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고 철저히 준비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올 한 해 우리가 걸어갈 길이 새로운 도약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면서 거듭 분발을 당부하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최 사장은 기술력 확보에 집중하는 것을 핵심 경영 기조로 강조하고 있다.


SK온 이석희·이용욱 사장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업의 본질은 '원가·성능·품질·납기'이며 이 수준을 판단하는 주체는 시장과 고객"이라며 "시장의 변화를 끊임없이 감지하면서 고객의 요구와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 수요 부진이 장기화될 것을 인정하고 ESS·LFP 배터리에 집중해 실적을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삼성SDI는 미국 인디애나 공장 일부 라인을 ESS 배터리 생산으로 전환했다. 최근 2조원 규모의 ESS 배터리 수주에도 성공했다.

SK온은 지난해 11월 중국 합작법인 관계를 정리한 데 이어 지난달 11일 포드와 미국에서 운영하던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청산하며 구조를 단순화했다. 이에 따라 SK온은 미국 테네시 공장을 직접 맡게 돼 중장기적으로 ESS 시장 전초기지로 운영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초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을 ESS용 LFP 배터리 생산 기지로 전환했다. 캐나다 윈저 공장 내 일부 EV 생산 라인도 ESS 배터리 라인으로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