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전남농민회는"기본소득이나 농민수당을 핑계로 전혀 성격이 다른 벼 경영안정대책비를 줄이겠다는 것은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이다. 농민들을 우롱하는 시책"이라며 김영록 지사 사퇴를 촉구했다.
한달이 되어 가도록 김 지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은 도청 곳곳에 나부끼고 있다.
여기에 최근 전남도가 서기관급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전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이하 노조)가 외부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발표한 갑질 의혹을 받는 이른바 '워스트(Worst) 간부'의 인사조치가 이뤄지지 않자 성명서와 현수막을 내거는 등 집행부를 향한 십자포화를 날리고 있다.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집행부가 행정부지사 직무대리 명의로 입장문을 내 진화에 나섰지만 오히려 반감만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실이 확인되면 조치하겠다. 레드휘슬이나 공식 신고채널을 통해 신고하라"는 집행부의 입장에 한 공무원은 "지금 당장은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직속상사를 신고하라는게 쉬운 선택입니까?"라며 장문의 글을 노조게시판에 올려 반발하는 등 게시판이 집행부 비토로 들끊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도청 안팎에는 '직원들의 엄중한 경고마저 묵살했다"며 전남도의 반성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다.
데이터로 나타나는 지표들도 부정적이다. 전남도는 최근 청렴체감도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했으며, 청렴노력도 역시 4등급에 그쳤다.
광역단체장 직무수행평가(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상반기(65%)에 비해 (하반기 52%)추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잘못하고 있다는 쓴소리도 상반기 19% 보다 하반기 26%로 부정적인 여론이 7% 급등하고 있는 것.
최근 뉴시스 등 지역언론이 함께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도 김 지사가 독주하지 못하고 동서부권 주자들에 맹추격을 당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전남본부와 무등일보·광주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27일부터 같은 달 29일까지 전남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차기 전남지사 선호도(응답률 16.6%·95% 신뢰수준에 ±3.5%p·전화면접)를 조사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록 지사가 24%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현역임에도 30%대 벽을 넘지 못해 지지도가 정체된 것을 볼 수있다.
같은 당 신정훈(나주·화순, 3선) 국회의원과 주철현(여수갑, 재선) 의원이 14%로 동률을 기록했다. 도지사 출마 의사가 없는 동부권 무소속 노관규 순천시장이 8%를 보였다. 특히 동부권 후보들의 선전이 이어질 경우 김 지사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광주·전남 통합 지방정부 추진 공동선언으로 6월 통합단체장 선출이 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넘어야 할 산은 또 있다.
아직 출마를 공식화 하진 않았지만 다크호스로 부상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의 출마 여부다. 지역여론은 김 실장의 단체장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이렇게 헤쳐가야 할 산이 험준한데 집안 단속마저 못하고 있는 김영록 지사를 향한 충정어린 쓴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 도청 간부는" 일이 더 커지기 전에 '유감이다. 바로잡겠다'며 고개 숙여 사과를 했으면 될 텐데 아쉽다"면서 "다음주 시무식 조회때 지사님께서 이번 일과 관련해 입장을 낼지 모르겠다. 지켜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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