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이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라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프레스컨퍼런스를 진행했다. /사진=최유빈 기자
두산밥캣이 인공지능(AI)과 인간의 협업을 통해 건설 현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지능형 소프트웨어 생태계'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단순한 장비 제조를 넘어 AI가 작업자의 숙련도를 보완하고 장비를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기술을 통해 글로벌 소형 건설기계 시장의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두산밥캣은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AI 기반 기술인 '잡사이트 컴패니언'을 비롯한 혁신 솔루션을 대거 공개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은 "이제 단순히 기계만 만들던 시대는 지났다"며 "우리는 하드웨어 중심의 툴 캐리어에서 지능형 소프트웨어 기반의 생태계로 진화했으며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을 엔지니어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밥캣이 이번 CES에서 AI 기술에 집중한 배경에는 글로벌 건설업계의 심각한 노동력 부족과 숙련공 부재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미국 건설 노동력의 40% 이상이 2031년까지 은퇴를 앞두고 있다. 숙련된 작업자가 사라지는 빈자리를 AI 기술로 메워 초보자도 즉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현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잡사이트 컴패니언'은 작업자가 장비와 음성으로 소통하며 50가지 이상의 자동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초보 작업자가 부착 장치 설정에 익숙하지 않을 때 질문을 던지면 AI가 환경에 맞춰 최적의 세팅을 제안하고 실행하는 식이다.

숙련된 작업자들도 잡사이트 컴패니언의 도움으로 더욱 빠르고 정확한 작업을 할 수 있다. 잡사이트 컴퍼니언은 두산밥캣의 독자적인 대규모언어모델(LLM)을 바탕으로 실시간 응답을 지원한다. 온보드 AI 모델로 개발되어 네트워크 연결이 불안정한 외딴 작업 환경에서도 안정
적으로 작동한다.


이 외에도 장비 정비 시간을 단축하는 '서비스 AI', 장애물 감지 시 장비를 스스로 멈추는 '충돌 경고 및 회피 시스템', 지하시설물 정보를 앞 유리창에 AR로 보여주는 '첨단 디스플레이' 등이 소개됐다.

'충돌 경고 및 회피 시스템'은 고성능 레이더를 활용해 주변 물체의 위치·방향·속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경고를 울리는 것은 물론 소형 건설장비 업계에서 최초로 장비가 직접 개입해 속도를 줄이거나 정지하도록 설계됐다.
스캇 밥 두산밥캣 부회장이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라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프레스컨퍼런스 발표하고 있다. /사진=최유빈 기자
스캇 박 부회장은 AI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의 기술은 단순히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실질적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계됐다"며 "기계가 똑똑해질수록 우리는 인간의 잠재력을 해방할 수 있으며 이는 인간과 기계 관계의 진화이자 혁명"이라고 밝혔다.
미래형 컨셉 장비인 '로그 3'와 독자 개발 배터리팩에 대한 비전도 공유됐다. 로그 3는 작업 목적에 따라 형태를 바꾸는 모듈형 플랫폼으로 향후 전동화 및 자율주행 기술의 시험대 역할을 하게 된다. 작업 현장에 따라 운전석(캐빈) 없이 무인으로 조작하거나 운전석을 추가해서 직접 조종하고 바퀴 또는 트랙(무한궤도)을 채택하고 전동·디젤·하이브리드·수소 등 다양한 동력원을 적용 가능하다.

두산밥캣이 블록 방식의 모듈형 구조로 자체 개발한 BSUP은 필요한 배터리 전압과 용량에 따라 쌓아 올리거나 이어 붙여 확장할 수 있다. 장비의 종류나 제조사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소형 건설장비에 적용이 가능하고 고속 충전도 지원해 건설장비 전동화 생태계 확대를 가속
화할 전망이다.

스캇 박 부회장은 회사의 가파른 성장세와 변화 의지를 피력하며 발표를 마쳤다. 그는 "지난 13년 넘게 이 사업을 이끌어오며 지금처럼 빠르게 움직이고 한계를 깨뜨린 적이 없었다"며 "두산밥캣이 일의 미래를 어떻게 바꿔나가는지 지켜봐 달라(Watch us)"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