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L생명이 창립 후 최초로 직급 체계를 단순화 했다./사진=ABL생명
지난해 7월 우리금융그룹에 편입된 ABL생명이 72년간 유지해온 전무·이사·부장 직급을 폐지했다. 같은 그룹 내 계열사인 동양생명과 통합을 앞두고 조직 간 마찰을 줄이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BL생명은 창립일인 1954년부터 시행한 사장-부사장-전무-상무-상무보-이사대우 6단계 임원 직급 체계를 사장-부사장-상무 3단계로 단순화했다. 또한, 기존 부서장(부장) 직책을 없애는 대신 팀장으로 통일했다.

우리금융그룹 한 관계자는 "연공서열 문화에서 직원의 역량과 성과, 직무 중심으로 변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양생명은 수평적 문화 정착을 위해 2023년 사원-대리-과장-차장 직급을 폐지하고 수석-책임으로 단순하는 등 직급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동양생명과 통합을 앞둔 ABL생명 입장에선 조직이 합쳐지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조직원간 갈등을 최소화 하기 위해 조직 운영방식을 통일해야 하는 셈이다.

최근 우리금융은 신한·오렌지라이프 통합 경험이 있는 성대규 동양생명 사장을 통합 실무 총책임자로 임명, 동양·ABL생명의 화학적·물리적 결합을 순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설립 후 각각 36년, 71년 별도로 운영된 만큼 조직문화와 시스템, 노사관계 등을 합치는 화학적 통합을 이뤄야 물리적 통합 과정에서 마찰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 일환으로 동양생명과 ABL생명에 각각 재무진단·영업경쟁력 강화 TF(태스크포스)를 꾸려 매주 재무 상태와 영업력, 조직,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진단하고 그 결과를 우리금융 측에 보고하는 중이다.

아울러 동양·ABL생명 임직원들이 교류할 수 있는 통합 행사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앞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 aT센터에서 '핀테크위크 2025'가 열리기 전 기자와 만나 동양·ABL생명 통합 계획에 대해 "(동양·ABL생명 통합은) 최소 2년, 최대 3년 안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최대한 완벽하게 출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임 회장은 "통합 이후 종합금융그룹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