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사업이 서울시와의 최종 합의로 본격 추진된다. 사진은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이 브리핑하는 모습. 사진=이화랑 기자
총 5조원에 달하는 서울 삼성동의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개발사업이 2031년 준공을 목표로 본격화된다. 사업 규모는 당초 105층 초고층 랜드마크에서 49층 타워 3개 동으로 변경됐다.
서울시는 6일 오전 중구 시청에서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사업 관련 브리핑을 열고 지난달 30일 현대차와 최종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2월 옛 한국전력 부지(7만9341㎡)에 54층 규모(242m) 빌딩 3개 동을 짓기로 결정하고 서울시와 추가 협상을 이어왔다. 당초 계획은 최고 105층 규모의 초고층 랜드마크 건물 1개 동을 조성하는 것이었으나 군 작전 제한 문제와 사업 여건 변화 등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건설경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 협상이 원활하게 마무리돼 사업을 본격 착수한다"며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49층 3개 동, 공사비 5.2조
서울시와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개발 협상이 최종 타결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사진은 공공기여 총괄 배치도. /사진=서울시
현대차는 2014년 약 10조5500억원에 부지를 낙찰받은 이후 2016년 서울시와 사전협상을 거쳐 개발을 추진해왔다. 최종 협상에 따라 해당 부지에는 지하 8층~최고 49층 타워 3개 동이 조성된다.
업무·숙박·판매시설과 전시·공연장 등 문화시설이 설치되고 영동대로와 지상광장을 연결하는 대규모 도심 숲(1만4000㎡)도 들어선다. 영동대로 상부 지상광장(1만3780㎡)과 합하면 서울광장 2배 규모의 녹지공간이 탄생한다.

105층 안을 고수했던 강남구와도 협의가 모두 마무리된 상태다. 김 본부장은 "구청과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고층 요구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군사 작전상 제약 등으로 높이를 낮추기 어려운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타워 최상층부 전망 공간 ▲체험형 과학관(전시장) ▲1800석 규모 공연장 ▲접근이 용이한 옥상정원 등으로 공공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공공기여 총액은 당초 1조7491억원에서 약 1조9827억원으로 증액됐다. 당초 계획했던 105층 전망대, 전시·컨벤션 등 이행이 곤란해짐에 따라 기존 감면액 약 2336억원을 전액 공공기여로 환수 결정했다.

GBC 공공기여금은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 ▲삼성역 일대 도로개선사업 ▲탄천·한강 정비사업 등에 투입된다. 이 중 1조3000억원(60%)가량을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에 투자한다.
필로티로 공공보행축 타협… 2031년 준공 목표
서울시는 6일 브리핑을 열고 지난해 12월30일 양측 간 최종 합의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이 브리핑하는 모습. /사진=이화랑 기자
이번 합의로 2020년 착공 후 터파기 등 초기 공정에 머물러있던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공정률은 약 5.6%, 이번 사업 준공 목표는 2031년이다. 시는 오는 3월까지 협상 결과를 반영한 도시관리계획(지구단위계획) 변경 절차를 완료하고 연내 각종 영향평가와 심의를 포함한 건축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대차 GBC 사업의 총 공사비는 5조2400억원이다. 향후 26년 동안 GBC 개발을 통한 생산유발효과는 건설 단계 18조원, 운영 단계 495조원을 합해 약 513조원으로 추산된다. 고용 창출 규모는 약 146만명, 소득유발효과는 70조원 이상이다.

이번 사업의 논쟁적인 지점이었던 공공보행통로 문제도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시와 현대차는 코엑스와 삼성역에서 탄천으로 가는 길목을 가로막는 GBC 중간 건물 1개 동 설계를 두고 대립해왔다.

서울시는 건물 저층부를 필로티(벽이 없고 기둥만 있는 구조)로 지어 보완하는 방안으로 공공성을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김 본부장은 "삼성역에서 GBC를 거쳐 탄천, 잠실 MICE를 지나 한강까지 이어지는 공공보행통로는 사업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시도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고민했고 조정과 협상을 거쳐 주 통로를 폭 12m, 높이 18m로 계획해 기존 공공보행통로와 동일한 규모로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폭 6m의 보행 통로를 추가해 총 3개의 통로를 마련했다"고도 덧붙였다.

당초에는 현대차가 폭 7m의 통로 2개를 조성하는 것으로 제안했으나 보행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GBC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일대 개발로 인한 땅 꺼짐이나 안전 우려도 제기됐다. 김 본부장은 "안전 관련 사업비는 충분히 반영돼있으며 각 기관에서 철저히 점검해 안전에 이상이 없도록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