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주가가 지난해 대비 오르고 있다. 사진은 최근 1년 셀트리온 주가 추이. /그래픽=강지호 기자
지난해 15만~18만원대 안팎에 머물렀던 셀트리온 주가가 연초부터 20만원을 웃돌았다. 실적 개선세와 함께 관세 리스크 해소,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 본격화 등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승부수가 효과를 낸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 주가가 25만원 안팎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셀트리온 주가는 올해 초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지난 2일 20만2500원으로 거래가 마감되며 전 거래일 종가(18만1000원)보다 11.9% 상승한 게 시작이다. 이후 지난 6일까지 총 3거래일 연속 상승해 21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총 17.7%다. 이날은 일부 조정을 받으면서 오전 10시50분 기준 20만4000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연초 주가 상승은 예상을 웃돈 실적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31일 당해 실적 전망치를 공개했다. 회계연도가 지나기 전 당해 실적을 공개한 건 이례적이다. 실적 전망치를 살펴보면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 4조1163억원, 영업이익 1조1655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15.7%, 영업이익은 136.9% 늘었다. 전망대로 실적이 나온다면 셀트리온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연 매출 4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다.


기존 주력 제품들의 안정적인 성장 속에 고수익성 신규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 안착한 게 셀트리온이 설명한 실적 개선 배경이다. 셀트리온의 램시마SC(미국 제품명 짐펜트라),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스테키마 등 신규 제품들은 지난해 4분기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0%를 넘어섰다.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여파 해소도 실적 개선 배경으로 언급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한 직후 63%에 달했던 셀트리온의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4분기 36.1%로 하락했다. 높은 원가(매입원가)의 기존 재고 제품을 빠르게 소진하고 낮은 원가(제조원가)의 신규 원료의약품 생산을 통해 매출원가율을 낮췄다. 제조원가 절감은 수율 개선과 생산 내재화를 통해 이뤘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합병 저평가 요인이 모두 해소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국 공장 인수… 관세 리스크 없애고 CDMO 기반 마련
사진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사진=셀트리온
서 회장의 승부수는 셀트리온 추가 성장 기대감을 키우며 주가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 사례가 3억3000만달러(약 4800억원)를 투자한 일라이 릴리 미국 공장 인수다. 해당 인수로 셀트리온은 현지 생산을 통해 미국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한미 양국 정부의 의약품 관세 협상 이후에도 상존해 있던 품목 관세 리스크를 미국 공장 인수를 통해 완전히 해소했다는 게 셀트리온 관계자 설명이다.
미국 공장 인수는 미래 성장 동력인 CDMO 사업 기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셀트리온은 미국 공장 인수와 함께 릴리와 4억7300만달러(6800억여원) 규모 CMO(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해당 CMO 매출은 셀트리온 미국 공장 인수금 회수 및 CDMO 사업 확대 마중물 역할을 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미국 법인 셀트리온USA와 함께 설비 투자 및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통해 글로벌 영업 및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CDMO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증권가는 실적 개선과 미국 공장 인수 등을 바탕으로 셀트리온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이달 총 12개의 리포트를 통해 셀트리온 목표 주가를 23만~26만원으로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모두 '매수'다. 향후 셀트리온 주가가 10% 이상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짐펜트라 부진과 기대치를 지속 하회하는 실적 발표 등으로 지난 2년 동안 셀트리온 주가는 15만~18만원 박스권에 갇혀 소외돼 왔다"며 "고마진 신제품이 순차 출시돼 지난해 4분기부터 매출 확대 효과가 나타나면서 박스권 주가의 레벨 상승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부터는 신제품 입찰 확대 및 제품 번들링 효과로 인한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며 "CMO 공급으로 인한 원가율 상승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