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7일 '서울시 신년인사회'에서 성장 친화적인 정책 기조가 경제 전반에 자리 잡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은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신년사를 하는 모습. /사진=이화랑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혁신하고 성장하는 기업이 규모를 키우고 그 성과가 다시 한국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성장 친화적인 정책 기조가 경제 전반에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7일 오전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6년 서울시 신년인사회'에서 "서울시는 규제 철폐를 전면에 내세우며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해소해 온 모범적인 사례로 이 같은 노력 덕분에 기업들도 상당한 힘을 얻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관세·금융 위기에 더해 인공지능(AI)이라는 세계적 격변으로 쉽지 않은 한 해였다"며 "다행히 관세 협상이라는 큰 고비를 넘기고 수출과 투자가 회복되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 경제는 회복의 불씨를 살릴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다만 현재의 회복세만으로 향후를 낙관하기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며 "지난 30년을 돌아보면 한국 경제는 외부 충격에 대응하는 데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해 왔고 그 과정에서 성장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다"고 평가했다.

1996년 8%에 달하던 성장률은 5년마다 약 1.2%포인트씩 낮아졌고 그 결과 현재 잠재성장률은 사실상 0%대에 근접한 상황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규제 혁신 없이는 투자와 자본의 해외 유출을 막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시 신년인사회 기념사진 촬영 모습. /사진=이화랑 기자
최 회장은 "기술 패권 경쟁과 통상 갈등이 지속되는 환경에서 명확한 성장 전략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저성장 고착화를 넘어 마이너스 성장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성장이 멈춘 경제에는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된다는 것은 자본과 자원이 한국을 떠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일이다. 그 핵심은 민간의 성장"이라며 "민간 성장 동력을 회복하지 못하면 지속 가능한 성장은 어렵다"고 전망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고성장기에는 민간 부문의 성장 기여도가 약 8%에 달했고 정부 기여는 0.6% 수준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민간 기여가 0%대에 머무는 반면 정부 기여는 0.5% 수준으로 지난 30년간 거의 변하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민간 경제 성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게 최 회장의 설명이다.

최 회장은 "상공회의소 역시 지난해부터 서울시와 규제 혁신 업무협약을 맺고 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 해소에 힘을 쏟아왔다"며 "앞으로도 서울시 25개 구 상공회와 함께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며 상공인의 성장을 지원하는 든든한 파트너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