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이하 현지시각)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 국적 유조선 나포에 대해 "북대서양에서 압류된 이 선박은 추적 끝에 미국 연방법원에서 발부한 영장에 따른 것"이라며 "제재 대상인 석유를 운송해 온 베네수엘라 비밀 선단 소속"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의 미국은 이러한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또 해당 선박에는 압류 명령이 내려졌으며 선원들은 연방법 위반 혐의로 기소될 수 있고 필요한 경우 미국으로 송환돼 기소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군 유럽사령부(EUCOM)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미 법무부와 국토안보부는 전쟁부(국방부)와 협력해 벨라1호를 미국 제재 위반으로 나포했다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석유 수출과 연계됐다는 의혹으로 인해 제재 대상이 된 벨라1호는 지난달 카리브해에서 베네수엘라로 향하던 중 미 해안경비대 단속에 응하지 않고 2주 넘게 도주했다. 이 선박은 대서양으로 도피한 후 선명(선박 명칭)을 '마리네라'로 바꾸고 러시아에 선박을 등록했다. 선체에는 러시아 국기도 게양했다. 이에 러시아는 미국에 추격 중단을 요청했다. 아울러 벨라1호를 호위하기 위한 잠수함과 해군 함정도 파견했다.
미군이 러시아 국적 선박 나포를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국방부는 "미국 지원 요청에 따라 영국군이 기지 제공을 포함해 사전 계획된 작전 지원을 제공했다"며 "군함 한 척은 유조선을 추격하던 미국을, 공군은 공중에서 감시 지원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러시아 타스통신은 미국의 러시아 국적 유조선 나포에 대해 러시아가 강하게 반발했다고 보도했다. 레오니드 슬러츠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국제위원회 위원장은 "21세기 해적 행위"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 측에 압류된 유조선에 탑승한 러시아인들의 송환을 요구하며 "어느 국가도 타국 관할권의 정식 등록된 선박에 무력을 행사할 권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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