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창의성총괄책임자(CCO)가 지난해 8월26일 경북 경주 우양미술관에서 열린 ‘2025 APEC 문화산업고위급대화 환영만찬 리셉션’에서 세계를 잇는 K-POP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뉴시스)
대한상공회의소 주도로 꾸려진 방중 경제사절단이 중국 일정을 마친 가운데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JYP엔터테인먼트가 빠지면서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국내 4대 엔터테인먼트 기업 가운데 송사에 시달리는 하이브와 YG엔터테인먼트를 제외하고 SM엔터테인먼트만 참여했다.
JYP엔터테인먼트가 K팝을 대표하는 핵심 기업임에도 한한령(한류 콘텐츠 제한) 해제 논의의 접점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창업주인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의 존재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있다.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경제사절단은 지난 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 전 현지 기업인들과 만남을 가졌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와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등 문화·콘텐츠 분야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을 추진 중인 국내 기업인 11명이 참석했다.


중국에서는 런홍빈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회장을 비롯해 후치쥔 중국석유화공그룹 회장, 등 대표 국영 기업인들과 리둥성 TCL과기그룹 회장, 류융 텐센트 부회장 등 소비재·콘텐츠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 관계가 있는 대표 기업인 11명이 자리했다. 참석한 기업인들은 서로의 관심 분야와 협력사업 등을 발표하며 협력 방안을 적극 논의하며 비즈니스 포럼 외에도 MOU 체결식 등 부대행사도 진행됐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사실상 단절됐던 한중 경제 교류가 이번 일을 계기로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K컬쳐 300조원 시대를 준비 중인 현 정부 기조에 맞게 기존 4대 그룹과 제조업 중심에서 엔터테인먼트와 게임 및 콘텐츠 기업에게도 방중의 기회가 돌아갔다.

이런 가운데 JYP엔터테인먼트의 불참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하이브와 YG엔터테인먼트는 각각 내부 송사와 경영 이슈로 사절단 합류가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지나 SM엔터테인먼트는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대조를 이뤘다. JYP엔터테인먼트는 2024년 중국 음악 플랫폼 '왕이원뮤직'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8월에는 중국 콘텐츠 복합기업 '텐센트'와 손잡고 보이그룹 뻔푸소년을 선보였다.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아는 만큼 협력의 기회를 도외시한 것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문화 교류 확대를 이끄는 위치에 있음에도 정작 대중 외교의 핵심 무대인 방중 경제사절단에서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셈이다. JYP엔터테인먼트를 세운 박진영 창의성총괄책임자(CCO)가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이에 따른 특혜 시비를 의식했다는 말도 나온다. 박진영 위원장은 작년 11월1일 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정상회담 후 만찬에서 양국 정상과 대화를 나눴는데 이번 중국 국빈 방문에 맞춰 베이징 K팝 콘서트를 열자는 논의까지 한 바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는 "이번 방중은 JYP엔터테인먼트가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선 당연히 가야 할 자리였다"며 "박진영 위원장과의 관계 등 불편한 시각을 고려한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