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중희토류와 중희토류가 포함된 고성능 자석의 일본 수출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수출이 제한된 품목은 일본 방위산업뿐 아니라 민간 산업에도 사용되고 있다. 특히 일본 소부장 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국이 희토류 카드를 반복적으로 사용해온 만큼 국내 기업들은 이미 공급망 다변화를 진행해왔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희토류 사용 비중이 크지 않고 공급망 내에서 충분한 재고도 확보해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일본 소부장 산업 타격과 관련해선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일본이 강점을 가진 분야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국내 기업에 미치는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도 "희토류는 배터리 제조에 거의 사용되지 않고 일부 특수 공정에서 첨가제 형태로 소량 쓰이는 것으로 안다"며 "극소량에 불과해 사실상 영향이 없다. 현업과 구매 담당 부서에서도 큰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희토류 사용량 자체가 적고 공급망도 다변화돼 일본 의존도가 낮다는 설명이다.
다만 중·일 갈등이 격화돼 중국산 희토류가 소량 사용된 국내 제품의 일본 수출까지 중국이 제한할 경우에는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 중국은 세컨더리 규정을 적용해 중국산 이중용도(민간·군사용) 제품이 제3국을 통해 일본으로 우회 수출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양국 관계가 지금보다 악화될 경우 국내 기업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일본을 겨냥한 희토류 공급 제한 조치로 국내 산업계의 직접적인 피해는 크지 않지만 한국도 희토류 자립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만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이 한국에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있어 한중 간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한국의 중국산 희토류 의존도는 90%대에 달한다. 민관이 힘을 합쳐 베트남·호주 등 희토류 매장국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공급망 다변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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