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지면서 코스피가 올해 1분기 중 5000포인트 돌파에 성공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이 발표한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지난해 말부터 코스피가 본격 상승 모멘텀에 진입했다"며 "양대 반도체 기업의 수익성 전망이 가파르게 개선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시장의 실적 기대치는 최근 빠른 속도로 높아지는 추세다. 3개월 기준으로 2025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12월 중순 대비 삼성전자 19.5%, SK하이닉스 7.2% 상승했다. 2026년 전체 영업이익 예상치 상향 폭은 더욱 가파라 삼성전자 40.0%, SK하이닉스 16.8%에 달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 기대는 주가 상승으로 직결되고 있다. 지난달 16일 이후 코스피는 14.7% 올랐으며, 동일 기간 반도체 업종 지수는 37.2%, 삼성전자 주가는 32.6% 급등했다.

이 연구원은 "주가 상승률이 실적 전망 상향 폭과 거의 일치하는 모습"이라며 "수익성 개선 속도가 지수 레벨 상승의 핵심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지난해 12월 15일 403.8포인트에서 최근 457.3포인트까지 5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특히 2026년 추정치의 상향 속도가 빨라 연초 전망 시점의 상반기 407포인트, 연말 428포인트에서 현재는 각각 487포인트, 520포인트로 뛰어올랐다.


이에 대해 이 연구원은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0배 수준만 가정하더라도 코스피 목표 상단이 5200포인트까지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도 제기됐다. 대신증권은 "반도체로의 극심한 자금 쏠림 현상이 완화되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조정이나 매물 소화 국면을 거칠 수 있다"면서도 "이후에는 다른 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순환매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순환매 국면에서는 그간 부진했던 성장주 섹터의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인터넷과 제약·바이오 업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안정세를 보일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부활하며 성장주의 반등 시도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차기 연준 의장 지명, 상호관세 관련 대법원 판결 등이 지목됐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 하드웨어, 호텔·레저, 화장품, 필수소비재가 낙폭 과대 구간에 있다고 평가했다. 자동차(로봇)와 제약·바이오는 최근 산업 이슈로 주가가 회복 중이지만 장기 밸류에이션 관점에서는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이라는 진단이다.

주도주인 반도체와 방산·조선에 대해서는 "실적 성장 사이클의 견고함을 고려할 때, 단기 조정은 오히려 비중 확대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