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경만 KT&G 사장이 취임 2년만에 주가 52.4% 상승, 시가총액 4조원 이상 증가, 매출 6조 클럽 진입 등 기업 가치를 드높여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선봉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는 KT&G의 성장 배경에 방 사장의 고강도 인사 혁신이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KT&G
KT&G의 시가총액이 방경만 사장 취임 2년 만에 4조원 이상 불어났다. 시장은 KT&G의 밸류업 비결로 방경만 사장의 고강도 '인사(HR) 혁신'을 꼽는다. 120년 된 조직의 연공서열을 깨고 성과 중심의 DNA를 심은 것이 실적 퀀텀점프와 주가 부양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G 주가는 이날 기준 14만250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방 사장 취임 당시(2024년 3월28일 종가 9만3500원)와 비교하면 주가 상승률은 52.4%에 달한다. 지난달 16일에는 방 사장이 단행한 3조7000억원 규모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5년 만의 최대 실적 소식이 맞물려 역대 최고가인 15만5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방 사장 취임 후 시가총액은 약 12조5000억원에서 17조원대까지 증가했다.

주가 상승의 근거는 탄탄한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KT&G가 지난해 매출 6조4808억원, 영업이익 1조3447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상승세를 단순한 실적 호조 이상의 '구조적 밸류업'으로 보고 있다. 방 사장의 과감한 인적 쇄신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시키고 기업가치를 재평가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120년 공기업 관행 깼다… 연공서열 타파하고 7080 전진 배치
방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스스로 '디스럽터'(Disruptor·파괴적 혁신가)를 자처하며 파격적인 인사와 구조 개혁을 단행했다. 우선 기존 15개였던 본부 조직을 8개로 대폭 통폐합해 조직의 비효율을 걷어냈다.

이 과정에서 공기업 시절 깊이 뿌리내렸던 120년의 관행인 연공서열과 순혈주의를 타파했다. 1970년대 후반~1980년대생 젊은 부장급 인력을 주요 보직 팀장으로 전진 배치하고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에는 외부 인사를 적극 영입하는 등 조직 전반에 '성과 중심' DNA를 빠르게 이식했다.

'현장 중심 인사' 전략도 빛났다. 방 사장은 "글로벌 톱 티어는 현장에서 만들어진다"며 본사 에이스 인력을 인도네시아, 유라시아 등 해외 핵심 거점으로 파견했다.


방 사장의 실험은 즉각적인 성과로 나타났다. 2024년 해외 궐련 매출은 1조4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0% 증가했다. 해외 판매 수량 비중은 59.5%까지 상승하며 내수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완료했다. 이는 2025년 창사 이래 최초 매출 6조클럽 입성의 밑거름이 됐다. 올해는 전체 판매 수량 중 해외 비중이 6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KT&G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선봉장'으로 평가하면서 "과거 보수적인 경영으로 저평가 받았던 기업이었으나 최근에는 공격적인 전략과 설비투자로 인한 본업의 성장이 적극적인 주주환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