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거주 여성의 성적 폭력에 대한 두려움 비율(단위:%) /자료제공=경기도
경기도 거주 여성 4명 중 1명은 일상생활 속에서 성추행이나 성폭력 등 젠더 폭력에 대한 상당한 두려움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이 최근 발간한 '2025년 경기도 여성폭력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폭력 유형별 피해 경험 중 정서적 폭력이 전체의 10.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성적 폭력 9.1%, 신체적 폭력 5.6%, 경제적 폭력 2.0%, 스토킹 1.2%, 디지털 성폭력 0.5% 순이다. 평생 기준에서도 정서적 폭력이 44.4%로 절반에 가까웠으며, 신체적 폭력 35.8%, 성적 폭력 29.7%, 스토킹 4.3%, 디지털 성폭력은 2.0%로 조사됐다.

친밀한 관계(배우자, 헤어진 배우자, 사귀거나 헤어진 사람)에 의한 폭력은 정서적 폭력 비율이 40.8%(최근 1년간)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체적 폭력 38.6%, 성적 폭력 29.1%로 높게 나타났다. 6개 폭력 유형 '무피해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40.8%로 조사됐다.


폭력 유형별, 친밀한 관계 폭력, 복합 등 피해율 모두 고령자, 저학력, 저소득, 별거·이혼·사별, 임시·일용 근로자 등 에서 높게 나타났다. 이는 취약한 위치에 있는 여성들의 폭력 피해 예방 및 지원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폭력에 대한 두려움은 '늦은 밤거리를 지나가거나 택시를 탈 때 두렵다'는 응답자가 57.3%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다음으로 불법촬영(39.1%), 집에 혼자 있을 때 낯선 사람 방문 (38.4%) 순이었다. 성추행이나 성폭력 피해에 대한 두려움도 24.0%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적어도 여성 4명 중 1명은 일상에서 성적 폭력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폭력 피해에 대한 두려움은 전반적으로 19세, 20대와 30대에서 높게 나타났다. 특히 불법 촬영 두려움, 낯선 사람 방문, 늦은 밤거리 이동 등은 50%를 웃돌았다. 보고서는 이 같은 결과를 기반으로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위치에 있는 피해자 보호·지원정책 강화, 중장년층 대상 폭력예방교육 콘텐츠 개발 등을 제안했다.


연구책임을 맡은 심선희 연구위원은 "경기도는 젠더폭력통합대응단을 통해 피해자 지원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여성폭력 피해 양상에 대한 지속적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5월 9일부터 30일까지 경기도 거주 19~79세 여성 2000명을 대상으로 대면 면접조사(종이 설문지 면접조사 병행)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