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지난 20일 양지읍원삼면백암면 주민들과 권역별 소통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용인특례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 주장에 대해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며, 정부의 신속한 기반시설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21일 용인시에 따르면, 이상일 시장은 지난 20일 처인구청에서 열린 주민 간담회에서 "삼성전자가 360조 원을 투자하는 국가산단과 SK하이닉스가 600조 원을 투자하는 일반산단은 이미 국가 계획으로 확정된 프로젝트"라며 "이를 흔드는 것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일부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 주장에 대해 "이미 국가 계획으로 확정된 대규모 반도체 프로젝트를 흔드는 것은 용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 경쟁력과 직결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국가가 지정한 산업단지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로 기반시설 구축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인 반도체 투자가 대폭 확대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시장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에 따라 용적률이 상향되면서 SK하이닉스는 생산라인을 3복층으로 확장했고, 이에 따라 투자 규모도 당초 계획보다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생산시설을 3복층으로 조성할 경우 투자 규모가 기존 계획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용인에는 삼성과 SK하이닉스 투자를 합쳐 1000조 원에 육박하는 반도체 투자가 예정돼 있다"며 "이는 국가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대한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가 전국 15곳의 국가산단 후보지 가운데 유일하게 정부의 계획 승인을 받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국가산단 조성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강조했다. 해당 산업단지는 2024년 말 정부 승인을 거쳐 현재 보상 절차가 진행 중이며,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산업시설 용지 분양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 시장은 현재 원삼면에서 진행 중인 SK하이닉스 공사 현장 상황도 언급했다. 하루 약 9000여 명의 인력이 투입되면서 교통 혼잡과 주차난 등 주민 불편이 발생하고 있지만, 주민들이 국가 미래 산업을 위해 이를 감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거를 앞두고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을 주장하는 움직임은 지역사회와 국가 산업 전반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처인구 양지읍·원삼면·백암면의 발전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지역 주민 대표들은 생활 여건 개선 등 지역 현안을 전달하고, 해결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 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양지읍에서는 △주민자치센터 이용 증가에 따른 주차장 확충 △양지·원삼·백암 권역 철도망 확충 검토 △문화·공연 인프라 부족 해소(공연장·문화시설 조성) △양지 수영장 이용객 주차난 해소를 위한 게이트볼장 이전과 주차공간 확보 방안 마련을 건의했다.

원삼면에서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먼지·교통 혼잡 등 주민 불편 해소 △사업 시행자와 지역 주민 대표 간 정례적 소통 창구(협의체) 재가동 △원삼면 목욕탕 등 기초 생활편의시설 확충 등 △공장 조성과 병행한 도로·생활SOC 등 기반시설 확충을 건의했다.

백암면에서는 △농어촌도로 기본계획 단계적 추진 △면사무소 일대 주차난 해소(외지 차량 장기주차 등)와 반도체 근로자 거점 주차장 조성·셔틀 운영 개선 △청미천 구간 가로등 확충과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 △도시가스 등 정주여건 확충을 요청했다.

교육·안전 분야에서는 △원삼초 앞 도로 확장에 따른 통학 안전 대책(교문 이전 검토, 차량 동선 개선) △학교 주변 유휴공간(담장·방음벽 사이) 정비와 쓰레기 처리 △원삼중(축구부) 학급 편성 문제 재점검 △백암고 기숙사 등 노후 시설 개선을 건의했다.

이상일 시장은 주민들의 건의사항에 대해 답변하면서 개선이나 해결이 가능한 사안은 신속히 진행하고 시간이나 예산이 필요한 문제는 공직자들과 더 깊이 검토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