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다./사진=뉴스1
지난해 한국 경제는 4분기 역성장(-0.3%) 속에 연간 성장률도 낮은 수준으로 마무리되며 성장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한국은행이 올해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8%로 제시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회복 흐름이 연중 이어질 수 있느냐에 쏠린다.
한은은 지난 15일 발표한 '1월 경제상황 평가'에서 "2026년 국내 경제는 비 IT 수출·투자가 미 관세 영향 등으로 부진하겠으나, 반도체 경기 호조와 소비 회복흐름이 이어지면서 당초 예상에 부합하는 성장경로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2027년에는 내수 회복흐름이 이어지고 수출도 글로벌 경기 개선으로 증가세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반도체 호조와 소비 회복이 올해 성장의 하방을 받치고, 2027년에는 내수·수출 회복이 맞물리며 점진적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이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은 1.8%다.



한은이 제시한 1.8% 성장률 목표치... 상향조정 기대감도
시장 한쪽에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과 설비투자 확대, 재정지출 증가가 맞물릴 경우 성장률이 1.8%를 웃돌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수출과 투자 회복이 실제 지표로 확인되고 건설이 성장률을 깎아먹지 않는 국면으로 전환된다면 연간 성장률도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은 반도체 수출 및 설비 투자 확대, 재정 지출 증가, 건설 투자 부진 완화 등으로 2.2%를 전망한다"고 했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 수출 증가를 내다보며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2.2%로 상향 조정했다. 수출 증가율 역시 기존 5%에서 12%로 올려 잡았다.


다만 연간 성장률 개선은 투자 회복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는 성장세가 재차 반등할 전망"이라면서도 "연간 성장률 개선 여부는 투자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상반기 중 예산의 75%를 배정하는 조기 집행 효과와 공공 일자리 등 소득 보전 정책이 소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면서도, "지방선거 이후 정책에 따른 건설투자 회복과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생산적 금융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등폭 제한" 우려도… 고령화, 생산성 둔화, 가계부채 부담 영향
김대종 세종대 교수는 1%대 중후반 수준의 완만한 회복을 예상하면서도 반등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봤다. 김 교수는 "글로벌 금리 인하 사이클이 본격화되고 반도체·AI 관련 수출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면서 올해 성장 여건은 지난해 보다는 나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점쳤다.

다만 "구조적인 저성장 요인인 고령화, 생산성 둔화, 가계부채 부담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어 과거와 같은 2% 후반 이상의 성장률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결국 올해 성장은 급반등보다는 완만한 반등, 혹은 '저성장 고착화 국면'에서의 제한적 회복에 가까울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그는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단기 부양책보다 산업 구조 개편, 노동·교육 개혁, 신성장 산업 육성이 병행되지 않으면 성장률 상단 자체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