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차은우가 모친 명의의 법인을 활용해 200억원이 넘는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조세당국이 페이퍼컴퍼니로 의심한 해당 법인의 과거 주소지가 강화도 한 장어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지난 2024년 5월 서울 성수동 디올에서 열린 포토콜 행사에 참석한 배우 차은우. /사진=스타뉴스
그룹 아스트로 멤버 겸 배우 차은우가 200억원 탈세 의혹을 받자 광고계에서 관련 콘텐츠를 비공개하는 등 움직임이 시작됐다.
지난 22일 차은우를 브랜드 모델로 내세웠던 스킨케어 브랜드 '아비브'(Abib)는 공식 SNS와 유튜브에서 관련 홍보 영상과 게시물을 모두 삭제하거나 비공개로 전환했다. 신한은행 역시 유튜브 채널에 공개됐던 차은우의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배우 김수현 모델 교체 이슈를 겪은 뒤 차은우를 새 얼굴로 발탁한 바 잇다.

차은우는 현재 생 로랑, 캘빈클라인, 바디프랜드, LG유플러스 등 다수의 대형 브랜드 모델로 활동 중이다. 광고계의 '황태자'로 불리던 그였기에 이번 탈세 의혹이 미칠 파장은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보도에 따르면 차은우는 소속사 판타지오와 함께 모친 최씨가 설립한 A법인과 연예 활동 지원 관련 계약을 맺은 뒤, 본인이 벌어들인 수익을 판타지오와 A법인, 개인 명의로 나눠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A법인 주소는 차은우 가족이 운영하던 강화도 장어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법인은 지난해 12월23일 사업장 주소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사무실로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탈세 의혹 제기 이후 법인 소재지를 정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로 차은우 모친 최씨가 설립한 A법인은 소속사 판타지오와 연예 활동 지원 용역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국세청은 A법인이 실질적인 용역을 제공하지 않은 페이퍼컴퍼니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이를 통해 약 45%에 달하는 고율의 소득세를 회피하고, 20% 안팎의 법인세율을 적용받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국세청은 판타지오가 A법인의 '허위 세금계산서'를 처리해준 것으로 간주해 부가가치세 등 약 82억원 추징금을 부과했으며, 차은우와 모친을 각각 소환 조사한 뒤 최종적으로 200억원 이상 소득세가 누락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국세청은 차은우 측 요청에 따라, 그의 입대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세무조사 결과 통지서 발송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차은우는 지난해 5월 육군 군악대 합격 통지를 받은 뒤, 같은 해 7월28일 입대해 현재 복무 중이다.


이 같은 시점이 알려지며 일각에서는 "논란을 피하기 위한 도피성 입대 아니냐"는 이른바 '군대런' 의혹도 제기됐다. 추징 금액이 역대급으로 거론되면서 비판의 수위도 한층 높아진 분위기다.

그러자 차은우 소속사 판타지오는 공식입장을 내고 "법 해석 및 적용과 관련된 쟁점에 대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적극적으로 소명할 예정"이라며 "해당 절차가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안은 차은우의 모친이 설립한 법인이 실질 과세 대상에 해당하는지가 주요 쟁점인 사안"이라며 "현재 최종적으로 확정 및 고지된 사안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판타지오는 "차은우는 앞으로도 국민 한 사람으로서 세무 신고 및 법적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