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지역 대학의 2026학년도 입시 결과는 지방대 구조조정과 학과 통폐합 압박이 더욱 뚜렷해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김천대학교 입학전형 자료에 따르면 2026학년도 수시모집은 646명 모집에 2414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3.74대 1을 기록했다. 정시모집은 284명 모집에 328명이 지원해 1.15대 1에 그쳤으며 수시·정시를 합산한 전체 평균 경쟁률은 2.95대 1로 집계됐다.
겉으로는 선방처럼 보이지만 학과별 경쟁률을 들여다보면 구조적 한계는 분명하다. 방사선학과(6.47대 1), 간호학과(5.58대 1), 물리치료학과(5.52대 1) 등 취업과 국가자격증 취득이 용이한 보건·의료계열에 지원자가 집중됐다. 반면 비보건 계열 다수 학과는 미달 또는 1대 1에도 못 미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역 교육계에서는 대학 전체가 아니라 일부 학과만 살아남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학 간 경쟁이 아닌 대학 내부에서 학과별 생존 경쟁이 벌어지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보건계열이 사실상 전체 경쟁률을 떠받치는 상황에서 비보건 학과는 구조조정이나 통폐합 논의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김천대학교가 지난 2024년 재정난으로 사학재단을 종교재단에 넘기는 과정에서 지역사회 논란을 겪은 점도 지역 대학의 취약한 재정 구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김천지역 보건 전문대학인 경북보건대학교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6학년도 총정원 356명 가운데 수시 선발이 336명으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경쟁률은 5대 1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역시 간호·보건복지 등 특정 계열에 수요가 집중된 결과다.
전문가들은 이번 입시 결과를 두고 "보건계열의 선방이 지방대 위기를 가린 착시효과"라고 지적한다.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지역 산업과 연계되지 않은 학과는 존립 자체가 어려운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지역 대학의 선택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학과 재편과 통폐합, 기능 특화 없이는 버티기 어렵다는 현실이 이번 입시에서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평가다. 김천지역 대학의 2026학년도 경쟁률은 '안정 지표'라기보다는 지방대 구조조정이 어디까지 진행될 수밖에 없는지를 보여주는 경고 신호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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