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롯데케미칼 주가는 8만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9일(6만7100원) 대비 28.3%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13일 8만7300원으로 마감한 이후 하향곡선 그리던 롯데케미칼 주가는 이달 들어 다시 8만원대를 회복했다.
주가가 상승 흐름을 보인 것은 이달 내 예정된 정부의 사업재편안 승인과 이에 따른 지원책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석화 원료인 에틸렌·프로필렌 등의 생산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1월 업계 1호로 사업재편안을 제출했다. 충남 서산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한 뒤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해 중복 설비를 조정하는 내용이다. 전남 여수 산업단지 내 한화솔루션·DL케미칼·여천NCC와 중복 설비를 통합·조정하는 추가 사업재편안도 제시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는 이달 발표될 예정이다. 정부의 의지가 강한 만큼 승인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재편안이 승인되면 정부는 1분기 내 금융, 세제, 연구개발(R&D), 규제 완화 등을 결합한 맞춤형 지원 패키지를 제공할 계획이다.
고부가·친환경 중심의 사업 전환도 주가 반등 요인으로 꼽힌다. 롯데케미칼은 전남 율촌 국가산업단지에 약 3000억원을 투자해 산업용 고기능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 단일 규모의 컴파운딩 공장을 구축했다. 연간 50만톤(t)의 엔지니어링플라스틱을 생산할 수 있는 이 공장은 모빌리티와 IT 산업 수요 맞춤 소재를 공급한다. 향후 항공·반도체용 고급 소재인 슈퍼 엔지니어링플라스틱까지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지 소재 분야에서도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자회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하이엔드 동박과 차세대 배터리 소재 기술을 앞세워 배터리와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에 핵심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AI용 고부가 회로박 생산도 늘리고 있다.
수소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롯데케미칼·SK가스·에어리퀴드코리아 합작사인 롯데SK에너루트는 지난해 6월 20메가와트(㎿) 규모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상업 운전에 돌입했다. 내년까지 3기를 추가해 총 80㎿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에도 국내 최대 규모인 450바(bar) 고압 수소출하센터를 준공해 지난해 11월부터 가동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롯데케미칼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비핵심 사업 정리도 병행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회사 LUSR 청산, 파키스탄 소재의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생산·판매 자회사 LCPL 매각, 일본 화학기업 레조낙 지분 처분 등 자체 구조조정도 실시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코스피·코스닥 동반 상승 흐름과 정부의 업계 재편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도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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