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의 민영화를 이끌 신임 행장 선임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행장추천위원회가 광주은행 내부 출신 승진자가 아닌 우리은행 출신 인사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은행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광주은행 노동조합은 19일 “광주은행 45년 역사의 오랜 숙원이며 조직의 안정을 바탕으로 지역민의 정서를 잘 알고 광주은행의 백년대계 완성을 위한 성공적인 민영화 완수에 가장 적합한 광주은행 출신의 CEO 선임을 강력히 요구해 왔지만,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차일피일 행장추천위원회 개최를 연기하더니 정부가 주도하는 민영화에 역행하고 지역민의 정서와 배치되는 우리은행 출신 인사를 광주은행장으로 선임 하려는 음모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으로 인사발령 된지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자회사 CEO로 낙하산 인사를 하려는 의도는 무엇이며, 행추위가 분명 19일 개최됨에도 불구하고 지난 18일 한 언론을 통해 우리은행 출신 인사가 유력하다고 언론 플레이를 하는 그 저의가 상당히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금융 공기업 CEO 임명에 있어 박근혜 대통령이 능력과 전문성, 국정철학을 겸비한 인물이 배제되는 관치금융, 낙하산 인사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추위 절차를 무시하고 독단으로 낙하산 은행장 후보를 추천하려 하는 것은 도무지 납득이 가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올바른 민영화를 염원하는 광주시민과 전라남도민의 열망을 짓밟는 처사이고 나아가 정부가 주도하는 민영화에 역행하는 것으로 향후 벌어질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은 이순우 회장에게 있다”면서 “행추위의 정당한 절차를 무시하고 오직 이순우 회장만의 구미에 맞는 친위세력이 혹여 광주은행장에 추천된다면 강력한 은행장 선임 저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지난 18일 한 언론은  광주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가 광주은행장 후보로 김장학 우리은행 부사장과 조억헌 광주은행 부행장을 1~2순위로 정하고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