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 백성곤 홍보팀장이 철도노조 파업 17일째인 25일 오후 서울 용산 철도회관에서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철도노조 측은 박태만 수석부위원장 등이 전날밤 조계사에 들어간 것과 관련해 "경찰이 민주노총까지 침탈하는 상황에서 사회적 약자를 돌보고 우리 사회의 양심을 지켜온 종교계에 기댈 수 밖에 없다는 절박함을 양해해주시기 바란다&
철도파업 17일째인 25일 철도노조 지도부가 조계사에 은신한 가운데 노조는 종교계 중재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25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철도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먼저 사전 허락 없이 조계사에 들어간 것에 대해 조계사 관련 분들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경찰이 민주노총까지 침탈하는 상황에서 사회적 약자를 돌보고 우리 사회의 양심을 지켜 오신 종교계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을 양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어 노조는 "어렵겠지만 조계종에서 현재 철도 민영화를 반대하는 철도노조의 파업과 대화를 무시한 정부의 일방적 탄압, 그리고 이에 따른 사회적 갈등이 하루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대승적 차원에서 중재 등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주셨으면 한다"며 노조원들의 조계사 이용을 허용해 줄 것을 촉구했다.


지난 22일 경찰의 민주노총 진입 이후에도 지도부는 건재하며 현재 총파업 투쟁을 지휘하고 있다는 것도 강조했다. 노조 관계자는 "철도노조 파업 대오는 현재 강고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지도부의 방침에 따라 활동하고 있다"며 "경찰의 철도노조 지도부 체포를 위한 불법적인 민주노총 침탈 이후 ‘철도 민영화’에 대한 국민적 반대 여론이 더욱 확산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노동탄압이 사회적인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파업 이후 노조는 ▲수서 KTX 주식회사 면허권 발급 중단 ▲국회 소위 구성 ▲사회적 논의 기구 구성 ▲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며 코레일과 정부에 교섭에 나설 것을 요구해 왔다. 



노조는 "정부는 민영화가 아니라는 말만 반복하며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 보다는 철도노조 탄압을 통한 일방적인 정책 관철 의지만 밝히고 있다"며 "다시 한번 정부와 철도공사가 국민 대다수의 ‘철도 민영화 반대’ 여론을 경청하고, 장기화되고 있는 파업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철도노조와 민주노총은 26일 오후 4시 중구 민주노총 건물 앞에서 전국 지역별 결의대회와 촛불집회, 28일 오후 3시 광화문광장에서 3차 상경투쟁 등을 개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