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 오너일가에 약 230명의 미성년 주식부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에는 생후 9개월의 아기부터 400여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소유한 13세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6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는 1769개 회사의 대주주, 특수관계인, 5% 이상 지분을 소유한 주요주주 1만3863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4일 종가 기준 주식가치가 1억원이 넘는 주식부자는 7990명(57.6%)이었다. 이 중 미성년자는 2.9%(230명)로 이들이 가진 주식가치는 총 3910억원에 달했다.


주식부자 중 나이가 가장 어린 주주는 작년 5월 태어난 김동길 경인양행 명예회장의 손자로 경인양행 주식 20만주(7억9000만원)를 보유하고 있었다.

미성년자 중 최고의 주식부자는 허창수 GS 회장의 사촌인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의 13세, 10세 두 아들이다. 이들 형제는 ㈜GS 주식 79만여주와 32만여주를 보유, 주식가치 평가액이 각각 395억원과 161억원에 달해 1,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정몽익 KCC 사장 장남(16)이 132억원, 허태수 GS홈쇼핑 사장 딸(14)이 120억원, 구본무 LG 회장 친척(남·18) 99억원, 정몽열 KCC건설 사장 장남(19) 86억원 순이었다.


7∼13위에는 임성기 한미사이언스 회장의 6∼11세 손자·손녀 7명이 올랐다. 이들은 76억∼78억원대의 주식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주식가치가 1억원이 넘는 주식부자는 50대가 3044명(38.3%)으로 가장 많고 40대 1788명(22.2%), 60대 1230명(15.5%), 30대 652명(8.2%), 70대 529명(6.6%), 20대 309명(3.9%), 미성년자 230명(2.9%), 80대 165명(2.1%), 90대 30명(0.4%) 순이었다.
 
최고령 주식부호는 한독 주식 57만주를 보유해 평가액 96억원인 99세의 김신권 한독 명예회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