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우리가 손가락을 굽힐 때 작용하는 힘줄을 굴곡 건이라 하며 손가락을 펼 때 작용하는 힘줄은 신건이라 하며, 손가락 관절은 이러한 굴곡 건과 신전 건으로 움직임이 가능하다.
특히 손가락을 구부릴 때 굴곡 건이 지나가는 길의 '활차'가 힘줄이 손바닥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정상적인 굴곡 건은 활차 밑을 자유롭게 미끄러지지만 굴곡 건에 반복적인 외상으로 인한 국소적인 염증이 생겨 부어 오르거나 힘줄에 혹 또는 결절이 생기면 활차를 힘겹게 통과할 수밖에 없을 터.
이처럼 손가락을 펴려고 할 때 결절 부분이 활차에 걸리면서 손가락이 굴곡 상태로 유지되는 증상을 '수지 건초염' 이른바 '방아쇠수지' 라고 한다.
수지 건초염은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펼 때 통증이 느껴지고 "딸깍"하는 소리가 나는가 하면 아침에 일어날 때 손가락이 완전히 펴지지 않아 반대쪽으로 손가락을 펴줘야 하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뚜렷한 경우 비교적 쉽게 진단이 가능하며, 대개 손가락 밑 부분에 통증이 있고 초기에 미세하게 걸리는 느낌일 경우 관절 초음파를 통해 건 주위에 염증이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이 경우 진통 소염제를 투여하여 염증을 감소시키고, 관절 초음파 영상을 이용. 건이 부어 있거나 주위 염증 부위를 정확히 확인 후 염증을 가라 앉히는 약물을 투여 하여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결정 부위가 크고 심한 염증을 동반한 경우에는 국소 마취를 이용해 손가락 부위에 작게 절개를 한 후 활차와 걸리는 힘줄 부분을 넓혀 주거나 건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환차를 부분적으로 절개하여 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다.
따라서 특히 손가락 관절을 풀어 준다는 명목으로 소리를 내어 관절을 꺾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좋지 않은 습관임에 주의하고, 평소 손을 과도하게 사용한다면 수시로 손목과 손가락을 마사지 해 주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제공=유상호병원, 정리=강인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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